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26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빠의_뒷모습.jpg

 

 

아버지는 가장이다. 가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거의 과묵했다. 지금처럼 살가운 아버지는 없었다. 아니 그때는 “아빠”가 없었다. 그냥 “아버지”였다. 얼굴표정이 항상 근엄하여 변동이 없는 분이 아버지였다. 그러면서도 가정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분은 최종 결제를 하셨다. 함께 있으면 왠지 거북하지만 그분이 안 계실때면 빈자리가 너무도 커보였다. 그 시대에 아버지는 실로 바깥양반이었다.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집에 계시는 일이 드물었다. 진정 어머니가 “집사람(아내)”이었다. 그렇게 묘한 부모님의 조화를 보며 자란세대가 우리들이다.

그런데 강산이 몇 번 변하는가 싶더니 양상이 달라졌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다. 어머니의 자리가 약진을 거듭하고 이제는 실로 “여성할거시대”가 도래했다. 드디어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그런 속담이 난무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처갓집과 치간(화장실)은 멀수록 좋다.” “여자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친가보다는 외갓집이 더 친근하다. 고모나 삼촌보다 이모가 대세다. 친할머니, 할아버지보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훨씬 좋아한다. 남자들의 어깨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여성들은 날이 갈수록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태기 교수님, 최일도 목사와 팀을 이루어 집단상담(내적치유)을 인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새웠던 일이 얼마던가? ‘Roll Play’를 하면서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가장 힘들고 화나게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놀라운 답이 나온다. 제 1위가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다. 점점 깊이 알아가면서 동일한 답이 쏟아졌다. 참 놀랍고 의아했다. 어째서 아버지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화나게 하는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문장이 정리되어 나왔다. “인류 평화 파괴의 주범이 아버지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아버지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설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가를 물어서 70개 순위를 먹였다고 한다. 1위는 “mother”(어머니), 2위는 “passion”(열정), 3위는 “smile”(미소), 4위는 “love”(사랑). 아버지는 몇 위에 올랐을까? ‘10위 안에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썼다는 동시(童詩)이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 주어서.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사춘기 중고등학생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의 대답이다. “1위는 큰 소리 치는 사람, 2위는 술 마시는 사람, 3위는 TV보는 사람, 4위는 잠자는 사람.” 아, 어쩌란 말인가? 술집과 감옥을 채우는 것은 거의 남자이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도 거의가 남자다. 또 남자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그래서 나이가 먹을수록 친구가 없어진단다. 여자들 보다 7년 정도 일찍 죽는다. 학교에서 정서 불안이나 과잉 행동 장애로 판명이 난 아이들의 9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고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8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다.

성 폭행범 대부분도 남자다. 실업자와 행려자의 대부분도 남자다. 자살하는 사람의 대부분도 남자다. 남자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분명히 남자는 여자보다 진취적이고 강하게 창조되었거니와 이제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이란 영적리더를 말한다. 가정을 신앙으로 가꾸어야 할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가 회복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존경받고 자녀들의 멘토가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지금이라도 깨어나야만 한다. 너그러운 미소로 누구나 품어주는 아버지가 그립다.


  1. 아우토반을 달리며 5/1/2013

    유럽에 왔다. 꿈에 그리던 독일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독일을 가슴에 품던 날, 정겨운 봄비가 나를 반겼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독일 RE 기차 편을 이용해 카셀로 향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정경은 미국과는 전혀 달랐다....
    Views76354
    Read More
  2. 본전도 못 찾으면서 5/1/2013

    부부가 살다보면 부딪힐 때가 있다. 그 사람과 결혼만 하면 구름 위를 나는 듯한 행복이 보장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부부가 되고 보니 그것은 한낮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결혼 첫날부터 갈등이 시작되고 달콤한 신혼은 순식간에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며 싸늘하...
    Views61561
    Read More
  3. 눈을 감고도 볼수 있단다 4/9/2013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당연” “평범”이라는 단어가 장애인들에게는 기적이 된다. 사람이면 누구나 듣는 것, 말하는 것, 거동하는 것은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다. 그런데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모든 것이 기...
    Views69170
    Read More
  4. 마음이 고프다 4/1/2013

    사춘기에 접어들며 나는 식탐하는 습관이 생겼다. 음식을 보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집착을 했다. 우리 집안 내력이 대식가라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정말 음식을 잘도 먹었다. 어머니는 항상 “福”자가 그려진 ‘대밥그릇’에 고봉으로 밥...
    Views71309
    Read More
  5. 독일제 백금 샤프 3/25/2013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미제> 학용품 하나만 가지면 아이들의 시선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 진노오랑 색깔의 미제연필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질이 좋아 선망의 대상이었다. 연필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U.S.A>는 아이들의 탄성...
    Views73622
    Read More
  6. 누군들 자장가가 그립지 않으리 3/18/2013

    그는 시인이다. 필체가 날카롭고 예리하다. 서른이 훨씬 넘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태중에 아이를 갖게 된다. 아내가 임신 6주차에 접어들었을 때에 ‘양귀비 씨앗만하다’는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듣게 된다....
    Views73860
    Read More
  7. 그대 곁에 있는 사람 3/11/2013

    가정은 모든 행복의 근원이 되는 곳이다. 사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꿈을 이루고 세상적인 지위를 높여가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놓쳐서는 안 되는 귀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가정은 놓치면 안 된다. 굉장한 일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가정을 잃으면 모든 ...
    Views72003
    Read More
  8. 사람이 우선이다 3/4/2013

    삶의 목적을 성공에 두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성공의 척도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어느 정도 성취를 하고나면 “곤고함”에 허덕인다. 즉 ‘내가 ...
    Views64323
    Read More
  9. 커피향의 설레임 2/25/2013

    나는 커피를 좋아는 하지만 즐기지는 못한다. 카페인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오전에 커피를 마시면 괜찮다는데 나는 시간과 관계없이 커피를 마시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그래서 굳이 마시게 되면 ‘Decaf’를 택한다. ...
    Views76550
    Read More
  10. 겨울 낭만 2/18/2013

    우리는 지금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겨울은 춥다. 눈이 많이 온다. 사람뿐 아니라 생물세계에서도 활동이 무뎌지는 계절이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작년에 이어 폭설이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부에서 살다가 처음 필라델피아에 와서...
    Views73821
    Read More
  11. 부부로 산다는 것 2/13/2013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미래의 조직>에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혼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지금은 최고 수위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결혼한 가정 중에 반 이상이 ...
    Views61782
    Read More
  12. 희망을 쏘아올린 골든벨 2/13/2013

    <도전, 골든벨!>(KBS-1TV)은 사람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무려 50개항에 퀴즈를 풀어가는 동안 벼라별 해프닝이 속출한다. 학생들의 교복과 모자에는 응원자들과 탈락한 친구들의 명찰이 ‘치렁치렁’ 매어달리고 서서히 생존자(?)들이 줄어들기...
    Views84178
    Read More
  13. 삶의 마침표는 내가 찍는 것이 아니다 2/5/2013

    신년벽두부터 유명 야구선수 조성민씨의 자살 소식이 날아들었다. 충격이었다. 2008년 그의 전 부인이었던 유명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 2년 뒤 동생 최진영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하더니 이번에는 조성민씨 마저 그들과 같은 길을 택한 것이...
    Views67891
    Read More
  14. 변산공동체 1/28/2013

    시쳇말로 잘나가던 분이 갑자기 시골로 향한다. 땅을 개간하고 전혀 해보지 않은 농사일을 시작한다. 소문을 듣고 외로운 사람들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모여든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한 식구를 이루어가며 공동체가 되었다. 주인공은 “농...
    Views63760
    Read More
  15. Voice of Myonggi 명지대학교 초청음악회에 초대합니다! 1/21/2013

    필라 밀알선교단이 어언 설립 26주년을 맞이합니다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한국에서 Voice of Myongji(명지대학교)를 초청하여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크리스천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청아하고 밝은 하모니로 우리의 지친 영혼을 ...
    Views80530
    Read More
  16. 아버지가 이상하다 1/18/2013

    아버지는 가장이다. 가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거의 과묵했다. 지금처럼 살가운 아버지는 없었다. 아니 그때는 “아빠”가 없었다. 그냥 “아버지”였다. 얼굴표정이 항상 근엄하여 변동이 없는 분이 ...
    Views72656
    Read More
  17. 2013년 첫 칼럼 새롭게 하소서! 1/10/2013

    새해가 밝았다. 그동안 친근하게 지내오던 2012년을 떠나보내니 신선한 새해가 목덜미를 내어민다. 새로운 것을 접촉하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어린 시절 설빔을 입고 온 동네를 뽐내며 걸어 다니던 경험들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 엄마가 장에서 사 오신 새...
    Views69271
    Read More
  18. 서부에서 동부를 바라보며 1/2/2013

    『밀알 송년의 밤』을 마친 후 나는 19일(수) 필라 공항으로 내달았다. 연말에 잡힌 로스엔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집회 일정을 감당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서부는 따뜻했다. L.A.에 유학을 와있는 딸이 마중을 나왔다. 아이를 보며 마냥 행복해 하는 나...
    Views62629
    Read More
  19. 희망과 추억이 가득한 성탄 12/24/2012

    한해가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다. 식당과 쇼핑몰마다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구세군 자선냄비와 어우러져 들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성탄이 가까워 옴을 느낀다. 아빠 차에 오른 딸에게 물었다. “너는 캐롤을 들으면 가슴이 설레이니?” “모...
    Views91601
    Read More
  20. 부부 싸움 12/18/2012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멋진 부부를 만났다. 대화중에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두 분은 부부싸움을 안하시지요?” 두 사람이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부부싸움을 안하는 부부가 있나요? 저희도 가끔은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지요.” 그...
    Views7235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