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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그동안 친근하게 지내오던 2012년을 떠나보내니 신선한 새해가 목덜미를 내어민다. 새로운 것을 접촉하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어린 시절 설빔을 입고 온 동네를 뽐내며 걸어 다니던 경험들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 엄마가 장에서 사 오신 새신을 신는 것이 아까워 봉당에 가지런이 모셔놓고 바라만 보던 때가 있었다. 새 가방에 새 책을 담고 학교에 가면 새로운 짝꿍을 만나던 셀레임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기도 하였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캘린더를 만들게 하시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셨다.

금년 한해도 여전히 “장애인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살아가련다. 장애가 있는 것은 어찌 보면 큰 약점일수도 있겠지만 복음을 통해 새롭게 내 약점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그 약점이 새로운 축복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상황이 변하기를 기대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달라지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산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잘 변화되지 않는다. 변하지 않은 것들을 바라보고 힘들어 하기보다 그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만 있다면 바로 그 시간부터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

어떤 분들은 “비워야 새로워질 수 있다.”고 강변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비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반대로 “채워야만 변한다.”고 외치고 싶다. 아름답고 소망이 넘치는 것들을 자꾸 채우다보면 그동안 나를 사로잡고 있던 불순물들이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전과는 다른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얽매이고 있는 것들에 집착하기보다 좀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진취적인 신앙인의 모습이다.

새해에는 좀 더 영적인 일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육체가 모두 인 줄 알지만 그 육체를 움직이는 것은 정신이고 그보다 더 강렬한 힘은 영이다. 영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로 판가름 난다.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고 탄식한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열일을 젖혀놓고 달려든다. 영적인 일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영적개조를 의미한다. 영이 맑아지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홍해가 갈라지듯이 구분된다.

많은 목사님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실을 발견한다. 장애인들을 사랑하여 밀알선교단에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목사님들이 계시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주는 너무도 고마운 분들이다. 어떤 목사님들은 관심은 있으나 도울 여력이 없어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오가는 대화에서 힘과 위로를 주는 목사님들이 계시다. 그런데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목회자들이 있다. 타국 선교에는 관심이 많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인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는 희한한(?) 목회자가 있다. 그러면서 강단에서는 사랑을 외치고 긍휼을 부르짖는다. 오늘도 온전치 못한 육신의 고통과 지적 장애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은 외면한 채 말이다.

새로워져야 한다. 약한 자를 돌아보시고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우셨던 주님의 모습을 회복해야만 한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의 미학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새로움의 축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답답하고 숨이 막히지만 기다리다보면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덮어쓰고 살아왔던 껍질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고정관념, 이기주의, 내가 붙들고 살아왔던 것을 벗어 버릴때에 참다운 새로움의 기운을 공급받게 된다.

2013년 새해, 모든 것이 실로 새로워지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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