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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랑의 캠프”가 막을 올렸다. 동부에 있는 밀알선교단이 연합하여 개최하는 사랑의 캠프는 금년으로 19회 째를 맞이한다. 필라델피아 밀알 단장으로 와서 어느새 아홉 번째 참석하고 있으니 실로 세월이 유수이다. 장애인들은 나들이를 좋아한다. 소일거리도 없고 불러주는 곳도 없기에 차를 타고 외출하는 것을 너무도 행복해 한다. 사랑의 캠프는 미주 동부 전역에 흩어져 지내던 밀알단원들이 먼 길을 달려와 하나가 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사람은 같은 성향의 사람을 만날 때에 가장 편안해 한다. 캠프에서 또 다른 장애를 가진 분들을 만나며 삶을 돌아보게 되고 회복을 경험하는 것이다.

캠프 장소에 들어서자 “목사님, 반가워요” 외치는 소리들이 있다. 타지역 밀알 장애인이다. 장애아동들도 다가온다. 다정하게 ‘허그’를 하며 캠프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한다. 금년 캠프 강사로 워싱톤 지구촌 교회를 담임하시는 김만풍 목사님이 초대되었다. 개회예배 설교 중에 “5살 나이에 천연두를 앓으며 안면에 흠집이 생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아픔까지도 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외치시는 목사님이 너무도 멋져보였다.

예배 후 이어진 “환영의 밤” 순서는 내가 직접 기타를 치며 진행하였다. 가곡 “별”을 함께 부르며 어린 시절, 여름날 마당에 멍석을 펴놓고 헤아리던 은하수를 추억했다. 이어 등장한 “이준수 목사님.” 그는 금번 캠프를 위해 로스엔젤레스에서 날아왔다. 이 목사님은 모태에서 태어나는 순간에 문제가 생겨 “뇌성마비 장애인”(뇌병변)이 되었다. 그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시도 조용히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을 흔든다. 그런데도 건강한 사람보다 더 활기찬 생을 살아왔다. 중증 장애의 몸으로 그는 불가능 앞에 도전하여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유수한 대학에 석사과정을 거쳐 목사안수를 받는 과정에 이른다.

2000년에는 채팅으로 만난 미모의 여대생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결혼에 골인하는 쾌거를 이룬다. 장애인의 결혼이 얼마나 힘든가는 장애인이 아니면 상상이 안간다. 지금은 쌍둥이 남매를 둔 의젓한 가장의 자리에 서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제 앞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뭐하나 편하고 쉬운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땀과 노력과 눈물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좌절은 있어도 후회는 없는 치열한 도전과 극복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무수한 역경과 환난 속에서도 지금까지 저를 인도하시고 ‘이김을 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를 가지고도 너무도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이 목사님의 간증에 첫날부터 감동의 파도가 청중들을 덮어갔다. 이제 그는 더 큰 꿈을 향해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흔들리는 몸을 바로 잡아가며 자꾸만 옆으로 제껴지는 고개를 왼손으로 받치고는 그는 격정적인 간증을 이어갔다. “장애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최고의 달란트입니다.” 그의 마지막 멘트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간증이 끝나고 다시 사회를 이어가며 내가 한말은 “너무 부끄럽네요.”라는 말이었다. 극한 장애를 가지고도 긍정적일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이 목사님의 모습을 보며 정말 부끄러웠다. 이어 ‘장성규 형제’가 무대에 올랐다. 태어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장 형제는 프로 클라리넷 연주자이다. 얼마나 화술이 좋은지 우리 모두는 그가 시작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조차도 느낄 수 없었다. 그의 간증과 클라리넷의 연주는 여름밤 하늘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아 갔다. 그의 장애는 클라리넷의 음율을 타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며 캠프는 이어져 갔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다. 실로 환경은 환경일 뿐이요, 장애는 장애일 뿐이다. 그 험한 산을 넘어가는 자에게는 놀라운 희락과 감격이 주어지는 것을 그들을 통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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