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12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패션.jpg

 

 

하나님은 태초에 사람으로 하여금 옷 없이 살 수 있도록 창조하셨다. 그분이 지으신 에덴동산은 완벽한 파라다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한 후 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사람이 만든 최초의 옷은 무화과나무 잎이었다. 사랑 많으신 하나님은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신다. 그렇게 시작된 옷의 역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천되어 왔다. 사람들은 왜 옷을 입을까? 옷의 근본적인 기능은 “정숙성, 비정숙성, 신체보호, 장식성”으로 요약된다. ‘정숙성’이 옷을 착용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한다면 ‘비정숙성’은 자연그대로의 몸의 매력을 보여 준다는 의미이다.

이제 옷은 보호의 차원을 넘어 “장식성”에 초점을 맞추어가고 있다. 일단 멋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옷매무새를 통해 사람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사회 통념을 깨고 파격적인 옷을 입는 사람은 강렬한 우월감을 소유한 사람이다. 자기 치수보다 큰 옷을 입은 사람은 자기과시욕이 강한 사람이고, 지나치게 화려한 옷을 입는 사람은 금전욕이 강하고 신경질적이다. 만날 때마나 패션스타일이 바뀌는 사람은 정서가 불안하고 현실 도피성향이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옷이 없다면 제일 살맛이 안 나는 분들이 여성들일 것이다.

여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옷 걱정이다. 평상시에 평온하던 집안분위기가 특별한 외출이 있을 때는 술렁인다. “입을 옷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남편이 볼 때는 입을 옷 투성이인데 말이다. 그때 말 한마디를 잘못하면 지옥을 경험할 수 있음을 남성들은 알아야 한다. “계절은 여성들의 옷으로부터 온다.”는 말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옷을 입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옷은 곧 그 사람이다. 군대이야기를 하자. 처음 훈련소에 들어 갈 때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간다. 그러나 연병장에 모여 입대식을 하고나면 머리도 삭발을 해야 하고 예외 없이 훈련복으로 갈아입어야만 한다. 입고 왔던 옷은(속옷까지) 스스로 포장을 한다. 6주 훈련이 끝나 갈 즈음, 아들이 군에 입대 할 때 입고 갔던 옷은 부모님들 손에 소포로 전달된다. 그 보따리를 푸는 어머니의 손길은 떨릴 수밖에 없다. 아들의 체취가 그대로 배어 있는 옷을 부여잡고 부모는 또 한번 눈물을 삼킨다.

절친한 “차인홍 교수”의 이야기다. 지금은 오하이오 州 ‘라이트 주립 대학’에서 음악학교수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가 쓴 자서전을 읽어 보면 고통스러운 고비를 많이 넘어오며 산 것을 본다. 그는 나처럼 생후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되었다. 그것도 중증 장애로 휠체어를 타야만 했다. 어둠 속을 헤매던 차인홍에게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난다. 바로 그의 아내였다. 부잣집에서 성장하여 피아노를 전공한 아름다운 자매와 사랑을 나누며 그는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나 자매의 집에서 그와의 결혼을 반대한다.

반대도 보통 반대가 아니었다. 극구 반대였다. 가슴앓이를 하던 두 사람은 부모의 동의도 받지 못한 채 가까운 몇몇 친구들만 초청하여 약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차인홍은 곧바로 미국 유학을 떠난다. 그가 떠나자 처가 식구들은 본격적으로 둘을 갈라놓으려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자매는 어느 날 핸드백 하나 ‘달랑’ 들고 미국으로 날아오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당장 입을 옷이 없었다. 아내는 한국에 부모님께 용기를 내어 전화를 드렸고, 얼마 뒤 장모님께서 소포를 보내 오셨다. 아내의 겨울옷이었다.

그 옷을 받았을 때에 차 교수의 아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옷을 챙겨 보내신 장모님 심정은 또 어떠하셨을까? 딸이 원망스러우면서도 추운 겨울에 입을 옷조차 변변치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옷가지를 챙기셨을 장모님, 그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그의 아내는 얼마나 나 몰래 눈물을 흘렸을까? 화려한 옷을 입어도 추한 사람이 있다. 수수한 옷을 입어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겉에 보이는 옷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옷이 더 귀하다. 물론 옷으로 외모도 가꾸어야하지만 속사람을 잘 단장하여 만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진정한 패션니스트를 오늘도 만나고 싶다.


  1.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6602
    Read More
  2. 퉁치고 삽시다! 12/26/2014

    어느새 2014년 말미이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되뇌이게 된다. 금년 가장 충격적인 일을 꼽으라면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사건이다. 진정 엘리옷의 말처럼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그런대...
    Views77085
    Read More
  3. 통제하지 마세요! 12/18/2010

    사람은 누구나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꾼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사랑을 위해서이고 행복해 지는 지름길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어른만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소꿉놀이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사랑의 흐름이 있다. 남녀...
    Views82316
    Read More
  4. 톡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Views50569
    Read More
  5. 텍사스 밀알 선교단 2/9/2014

    연초부터 미주밀알에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워싱톤 밀알 “정택정 단장”이 정신 병동에 심방을 갔다가 장애인에게 무방비 상태에서 구타를 당해 뇌출혈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수술을 두 번이나 시도해도 뇌에 출혈은 멈추지 않는 급박한 상...
    Views72817
    Read More
  6.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7626
    Read More
  7. 태초에 옷이 있었다 11/25/2013

    하나님은 태초에 사람으로 하여금 옷 없이 살 수 있도록 창조하셨다. 그분이 지으신 에덴동산은 완벽한 파라다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한 후 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사람이 만든 최초의 옷은 무화과나무 잎이었다. 사랑 많으신 하나님...
    Views71293
    Read More
  8. 태국 & 국왕

    2년 전,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절친한 김 목사가 방콕으로 선교를 간지 14년만이다. 선교하는 “태국 새비전교회”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친구의 강청에 이끌리어 태국행을 결단했다. 공항은 동...
    Views62625
    Read More
  9. No Image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어느새 세월이 흘러 2023년의 끝자락이 보인다. 한해가 저물어감에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마음이 서럽지 않은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축제날이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
    Views3582
    Read More
  10.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36744
    Read More
  11.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19609
    Read More
  12. 커피향의 설레임 2/25/2013

    나는 커피를 좋아는 하지만 즐기지는 못한다. 카페인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오전에 커피를 마시면 괜찮다는데 나는 시간과 관계없이 커피를 마시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그래서 굳이 마시게 되면 ‘Decaf’를 택한다. ...
    Views77946
    Read More
  13. 캠프에서 만난 사람 8/31/2011

    장애인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랑의 캠프”가 막을 올렸다. 동부에 있는 밀알선교단이 연합하여 개최하는 사랑의 캠프는 금년으로 19회 째를 맞이한다. 필라델피아 밀알 단장으로 와서 어느새 아홉 번째 참석하고 있으니 실로 세월이 유수이...
    Views74858
    Read More
  14. 캐나다 행복기 5/22/2015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는 남쪽으로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이다. 멕시코는 몇 차례 다녀왔지만 희한하게도 캐나다 땅을 밟아본 경험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지난 2월, 캐나다 밀알선교단 단장인 “김신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한...
    Views78663
    Read More
  15. No Image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원제목인 "Whale Done!"인 이 책은 범고래가 조련사의 손에 길들여져 사람들 앞에서 멋진 쇼를 보여주는 현장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조근조근’ 그려가고 있다. 대중 앞에서 범고래가 많은 기술을 습득하여 “쇼”를 하기까지는 사육...
    Views46635
    Read More
  16.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31537
    Read More
  17. 침묵 속에 버려진 청각장애인들

    “숨을 내쉬면서 혀로 목구멍을 막는 거야. ‘학’ 해 봐.” 6살 “별이”는 엄마와 ‘말 연습’을 하고 있다. 마주 앉은 엄마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학”이라고 말하면 별이는 ‘하’ 아니면 &...
    Views32935
    Read More
  18. 친구가 필요합니다! 12/6/2010

    기나긴 인생여정을 지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친구를 가지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고 삶을 나누며 인생길을 걷다보면 편안하고 든든 해 진다. 친구도 종류가 다양하다. <꽃>과 같은 친구가 있다.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
    Views76257
    Read More
  19. 친구가 되어주세요!10/2/15

    <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
    Views75475
    Read More
  20. 친구, 우리들의 전설 5/28/2012

    인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기쁨이 있는 것은 “친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구가 참 많다. 그것도 오랜 지기들이 수두룩하다. 김치는 “묵은지”가 감칠맛이 있듯이 친구도 오랜 세월 변함없는 관계가 소중한 것 같다. 한국에...
    Views6565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