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17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쇼윈도-1.jpg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부부가 있다. ‘어쩜, 저런 선남선녀가 만나 부부가 되었을까?’ 부러워지기까지 하는 커플이 있다. 보이는 것처럼 내면도 행복했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닌가보다. 다가가 묻는다. “댁은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저런 멋진 남편(아내)과 함께 사시니까요?”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래요? 살아보세요.” 따라서 부부는 깊이 들어가 보기 전에는 섣불리 판단할 게재가 못된다. 가정 사역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꼭 부부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행복해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이 있고, 별로인 것처럼 보이는데 부부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는 가정이 있다.

“쇼윈도우 부부”가 있다. 실제로는 불행하지만 주변을 의식해 마치 잉꼬부부처럼 행동하는 부부를 말한다. 한마디로 무늬만 부부인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조사에 의하면 중년 부부 30%가 “쇼윈도우 부부”라고 한다. 길을 지나며 “쇼윈도우”를 들여다보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얼마나 화려하고 질서정연하게 진열을 해 놓았는가? 이처럼 남이 볼 때에는 한없이 행복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생활은 이미 부부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가정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밖에 나가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잉꼬부부처럼 가장을 한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에 ‘소 닭 쳐다보듯이 살아가는 부부’라면 이건 보통 코메디가 아니다.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때면 갖은 치장을 하고 팔짱까지 낀 채 연회장에 나타난다. 주일에 교회에 갈 때는 나란히 성경책을 끼고 예배당에 들어가 다정하게 앉아 예배도 드린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식사는 물론 집안 내에서의 모든 활동이 완전히 따로이다. 침실까지 따로 쓴지가 어느새 몇 년이다. 남처럼 아니 어쩌면 남보다도 더 못하게 지내는 부부들이 날로 늘어간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사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갈라서서 자유롭고 화려한 싱글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나을 법도 한데 사회적 위치와 체면 때문에 그 길은 서로가 원하지 않는다나.

사람들은 흔히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는 스타 연예인 가정에나 “쇼윈도우 부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필자가 항상 지적하는데로 “호미로 막을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까지 낳았는데 우리 가정에 무슨 일이야 있겠어?’ 문제를 보면서도 이런 안일함으로 인해 시기를 놓치고 서로의 벽을 두텁고도 높게 쌓아놓는 것이다. 신혼(허니문)이 끝나가며 부부는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이것은 당연하다. 그때 서로를 향한 소통의 문을 여는 기술이 필요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대화의 단절이다. 실망이 체념으로 번지고 나중에는 상대방에 대해 아예 무관심의 지경으로 가게 된다.

한때는 그토록 다정했던 부부가 서먹한 관계가 되어간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부부는 원래 “남”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면서 대화를 포기한다. 이제는 마주하는 것조차 두려워진다. 서로에게 방패가 되어야 할 부부가 어찌하여 서로를 겨냥한 창이 되었는지 한 번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쇼윈도우 부부”들의 특징은 자존심이 강하거나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의 감정까지 지배하고 굴복시키려 하니 문제 해결은 안 되고 앙금은 계속 남을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불만이 없는 가정이 있을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기에 부부 다툼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싸움 후에는 잘 풀어야 하는데 그 기술이 미숙하다. 따지고 보면 결혼도 기술이다. 당기고 풀어주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막연한 기대감과 환상을 품고 결혼을 한다. 멋진 사랑을 꿈꾸며 시작한다. 그러나 결혼은 냉혹한(?) 현실이다. 부부는 어긋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가게 된다. 어디서부터 어긋났을까? 돌아보자. 나는 묻고 싶다. 언제까지 그런 “쇼윈도우 부부”의 삶을 살 것인가? 마주 앉아야 한다. 내 속에 있는 감정과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제 쇼윈도우에서 나와 진짜 행복한 부부가 되자.


  1.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8/4/2012

  2.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8/4/2012

  3. Chicago 밀알의 밤 8/4/2012

  4. 삶의 연금술 몰입 7/10/2012

  5. 섬집 아기 7/10/2012

  6. 살아있는 날 동안 7/10/2012

  7. 결혼 일곱고개 6/17/2012

  8. 시련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손짓 6/17/2012

  9. 선생님 5/28/2012

  10. 친구, 우리들의 전설 5/28/2012

  11. 25Nov
    by admin
    Views 71703 

    쇼윈도우 부부 5/28/2012

  12. 아, 백두산! 5/28/2012

  13. 행복하십니까? 5/16/2012

  14. 시드니의 노스탤지어(nostalgia) 5/16/2012

  15. 사람을 바꾸는 힘 5/16/2012

  16. 살아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 5/16/2012

  17. 정말 그 시절이 좋았는데 5/16/2012

  18. 모자 5/16/2012

  19. STOP! 5/16/2012

  20. 눈먼새의 노래 3/15/2012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