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4:10

짝 8/4/2011

조회 수 71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work_life_balance_0.jpg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 ‘짝’을 찾는다. 처음 학교에 들어가서 ‘어떤 짝을 만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좋은 짝을 만나면 등굣길이 가볍다. 학교생활이 행복하다. 하지만 희한한(?) 짝을 만나면 괴롭기 그지없다. 우리세대는 학교에 입학하거나 새 학기를 맞이하여 새 짝을 만나 자리배치를 받으면 제일 먼저 한 것이 책상의 반을 나누는 일이었다. 경계선, 그때는 ‘3·8선’라고 하였다. 악랄한 짝을 만나 ‘3·8선’을 넘어갔다가 책이 잘리기도 하고 손등을 맞기도 하였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여자 짝을 만나본적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남자끼리 짝을 맞추어 앉혔고, 남녀공학이 아닌 줄곧 남자 중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너무도 억울하다. 이렇게 말하면 ‘응큼하다.’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여자 짝을 만났더라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추억들이 많았을 것만 같다.

중요한 것은 일생을 함께 가야하는 ‘짝’이다. 인생의 3분의 1은 혼자 살아가지만 결혼을 하면 나머지는 배우자와 함께 살아야 한다. 미혼들은 누구나 ‘결혼’을 꿈꾼다. 자매들은 오늘도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 형제들은 ‘신데렐라’ 공주 같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여인을 기대하며 산다. 문제는 왕자와 공주는 동화 속에나 나오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소위 이상형을 만나 결혼하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기억해야 할 것은 결혼은 냉혹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왕자도, 공주도 밥을 먹고 산다. 화장실도 가고 ‘트림’뿐 아니라 ‘방귀’도 뀐다. 잠을 잘 때 코도 곤다. 그래서 실망하기 시작한다. 결혼생활 25년을 엮어오며 깨달은 것은 부부관계를 맺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오랜 세월 부부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꾸려오지만 여전히 모를 것은 남편(아내)이다.

SBS에서 <짝>을 방영하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 미혼 남녀의 짝을 찾는 기준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짝을 찾기 위해 모인 12명의 남녀가 “애정촌”으로 들어가 1주일 동안 생활을 한 후 마지막에 ‘짝’을 지목하며 끝을 맺게 된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짝>-돌아온 싱글”편을 가동하였다. ‘돌싱’은 이혼남(녀)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름들도 참 잘 짓는다. “짝”에 출연한 분들을 보니 다들 조건이 괜찮았다. 다 건강하고 잘 생기고, 예쁘고 세련된 사람만 뽑은 것 같았다. 이름보다 그들에게는 번호가 붙여진다. ‘남자 1호, 여자 1호’ 이런 식이다. 41세 남자로부터 30대 초반의 여자들이 “짝”에 출연하였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이혼한 사람도 있고 겨우 3개월을 살다가 파경을 맞은 사람도 있었다.

그 사이 아이가 생겨 직접 양육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혼한 아내나 남편에게 아이를 맡긴 사람도 있었다. 자식이야기를 하며 눈가가 눈물범벅이 되는 모습이 보기에 애처로웠다. 그중에 결혼 3개월 만에 이혼을 한 여자 1호의 말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결혼생활은 안 좋은 종합선물세트 같았어요. 제 인생을 180° 바꾸어 놓았죠. 주홍글씨인 것은 사실이예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어린 시절에 받았던 종합선물세트가 생각이 났다. 겉포장은 정말 화려했다. 그런데 막상 개봉을 해 보면 별것이 없었다. 기대가 컸던 결혼생활에서 이혼의 아픔을 경험한 여자 1호에 표현에 감탄을 했다.

이혼한 이유 중에 “성격차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성격이 ‘딱’ 맞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누구 말처럼 처음에는 반해서 살다가 자식 땜에 살고 나중에는 불쌍해서 살다보면 한평생이 가는 것 아닐까? 이혼율은 점점 늘고 있다. 어느 집안, 가족이나 ‘돌싱’들이 있을 정도로 이혼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이 싫어지는 것처럼 힘든 일은 없다. 얼굴을 대하기가 너무 힘들어 별거를 하고 나중에는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는다. 한국에서 이혼한 부부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이혼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그중에 67%의 사람들이 “절대 이혼하지 말라.”라고 답을 했다. “짝”-돌싱편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혼의 멍에는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힘든 무게라는 사실을.


  1. 35m 다리에 올라간 사나이 10/24/2011

    지난 달 19일. 밤 8시경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부산대교 위에서 한 남성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투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급히 출동한 119 구조대원의 설득 끝에 3시간 만에 스스로 내려와 큰 화는 ...
    Views70912
    Read More
  2. 가을을 밀알의 밤과 함께 10/24/2011

    여름이란 순수 우리말로 “열매”이다. 사람들은 무더움과 지루한 장마만 생각하며 정을 덜 줄지 모르지만 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갖가지 열매들을 농익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험난한 길...
    Views77554
    Read More
  3. 추억이 피어오르는 음식 10/8/2011

    사람에게 소중한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식도락(食道樂: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 봄을 도락으로 삼는 일)”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그 이유를 물으면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마늘쫑”만 보면 금새 ...
    Views71723
    Read More
  4. 이민 전설 10/8/2011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익숙한 것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미국에 오시게 되셨습니까?” 사연은 가지가지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영주권을...
    Views70539
    Read More
  5. 감탄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10/8/2011

    한국에서 한창 뜨고 있는 김정운 교수가 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이 있다. 처음에는 ‘간이 바깥으로 나온 사나이구먼’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매우 감각적이었다. 그 중에 “한국 ...
    Views69639
    Read More
  6. 이런 마음을 알기는 하니! 10/8/2011

    딸이 떠났다. 그동안 전공하던 것을 접고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먼 로스엔젤레스(L.A.)로 떠나갔다. 몇 달 전, 심각하게 아빠와의 면담을 요구 했을때는 하찮게 들어 넘겼다. 미국에 처음 이민을 온 곳이 L.A.이기에 막연한 그리...
    Views71026
    Read More
  7. 가을은 다시 창밖에 10/8/2011

    필라의 여름은 한국처럼 끈적거리거나 따갑지 않아서 좋다. 가는 곳마다 울창한 숲이 우거져있고 간간히 숲을 적시는 빗줄기가 있기에 그렇다. 한낮에는 기온이 치솟다가도 밤중에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처음 미국 서부로 이민을 와...
    Views76296
    Read More
  8. 시장통 사람들 9/2/2011

    우리 한국의 매력은 재래시장에 있다. 백화점이 동네를 점령하면서 편리한 생활이 보장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재래시장에 가야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미국에 살면서 항상 그리운 것은 재래시장의 정겨움이다. 시장 한구석에 퍼질러 앉아 순대와 오뎅을...
    Views79477
    Read More
  9. 캠프에서 만난 사람 8/31/2011

    장애인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랑의 캠프”가 막을 올렸다. 동부에 있는 밀알선교단이 연합하여 개최하는 사랑의 캠프는 금년으로 19회 째를 맞이한다. 필라델피아 밀알 단장으로 와서 어느새 아홉 번째 참석하고 있으니 실로 세월이 유수이...
    Views73431
    Read More
  10. 부부는 거울이다 8/31/2011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관계가 부부이다. 전혀 다른 집안과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사람이 어느 날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 이불을 덮는다. 처음부터 잘 맞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처음에는 한눈에 반해서, 서로 함께 사는 것이 평생소원이어서 부부가 되...
    Views63478
    Read More
  11. 허풍 8/31/2011

    사역을 하다보니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잔잔하고 진실한 성격의 사람을 만나기도하고 때로는 ‘척’들어도 허풍 같은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는 사람까지 참 다채롭다. 심리학자 ‘칼융’의 학설처럼 겉으로 드러나...
    Views71763
    Read More
  12. 알아차리기  8/4/2011

    사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을 시작한다. “아니!” 감탄사를 연발하며 새로운 소식에 반응을 한다. 남성들은 선천적으로 뉴스를 너무도 좋아한다. 모임에 갔을때에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Views69146
    Read More
  13. 버려진 노인들 8/4/2011

    여행사에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를 받아드니 하시는 말이 “아가씨, 오늘 날씨가 어떻대요?” 기가 막히다. 바빠서 허둥대는 사람에게 겨우 묻는 것이 날씨라니. “예, 오늘은 좀 덥구요. 오후에는 소나기도 온답니다.” 실제로 필라델...
    Views69379
    Read More
  14. 그 이름 그 사람  8/4/2011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 사실 이름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붙여지는 고유명사이다. 이름은 태어나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태에 잉태된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도 있다. 바로 ‘태명’(胎名)이다. 태명이 태명으로 끝나는 경...
    Views70135
    Read More
  15. 짝 8/4/2011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 ‘짝’을 찾는다. 처음 학교에 들어가서 ‘어떤 짝을 만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좋은 짝을 만나면 등굣길이 가볍다. 학교생활이 행복하다. 하지만 희한한(?) 짝을 만나면 괴...
    Views71171
    Read More
  16. 휠체어  7/7/2011

    휠체어가 한 대 놓여있다. 사람들은 휠체어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선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두려운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거동이 몹시 불편한 분들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휠체어에 앉으신 분을 처음 보았을 때에 느낌이 떠오른다. 장애를 가지...
    Views78838
    Read More
  17. 깍두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가 “깍두기”이다. 무우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적당히 양념을 버무려놓으면 감칠맛 나는 “깍두기”가 탄생한다. “깍두기”하면 설렁탕이 생각나는 것은 둘이 너무나 궁합이 잘 맞기 때문...
    Views83261
    Read More
  18. 쵸코군!  6/22/2011

    우리 집에는 남자(?) 강아지가 있다. 나이는 세 살이고 ‘요크 샤테리아’이다. 처음 병원에서 발행한 족보를 보면서 미소가 저절로 번졌다. 마치 한국의 주민등록 등본처럼 “쵸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적혀있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
    Views76126
    Read More
  19. 엄마한테 쓰는 편지 6/22/2011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사한 일 중에 하나는 아버지, 어머니를 잘 만났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불만이 없이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 나도 나의 부모님에 대해서 아쉬워하며 살아온 사람 중에 한사람이다. ‘조금 더 경제적으로 넉넉한 부모...
    Views66898
    Read More
  20. 전신마비 장애인 6/22/2011

    30대 중반에 담임목사가 되어 목회에 열정을 불사르고 있을 때였다. 어느 주일에 한 가족이 필자가 목회하는 교회에 등록을 하였다. 남편은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기사였고 아내는 다소곳한 인상에 두 명의 어린 아들이 있었다. “목포에서 살다가 병상에 ...
    Views8375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