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08.06 13:04

'쉼'의 참다운 의미

조회 수 727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oliday-957172_960_720.jpg

 

 

 어느 무더운 여름, 한 목사님께서 하와이 소재 교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잠시 해변을 거닐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담임하는 교회에 노 장로님 부부를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반가워 두 손을 잡았더니 장로님 부부는 무슨 큰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어쩔 줄 몰라 하며 이렇게 말하더란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장로가 기도원에서 휴가를 보내지 않고 세상 사람들처럼 놀러나 다니는 모습을 보여 드려서…” 이 장면에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그 장로님의 말처럼 기도원 같은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만이 바람직한 휴가 방법이요, 들과 산, 바다로 나가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것은 세속적일까? 그 장로님 부부는 하나님께서 창조사역을 마치시고 하루를 쉬셨다는 말씀(창2:2)을 잊은 듯하다. 물론 휴가를 자신의 쇠하여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한 휴가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꼭 그러한 형태의 휴가만이 건실한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성경적, 교회적, 신앙적인 휴가라고 생각하거나 고집하는데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바라보고, 느끼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영성이 아닐까? 서로의 피곤했던 삶을 위로하며 멀어졌던 부부애를 더 깊고 가까이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더욱 창조적이고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해 갈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신앙적이고, 더 지혜로운 일이다. 어떤 성악가가 노래를 부르다가 쓰러져 죽었단다. 사인(死因)을 알아보니 숨을 못 쉬어 죽은 것이었다. 그가 보고 불렀던 악보에는 쉼표가 없었다나?

 

 음악에도 쉼표가 있다. 쉼표 없는 음악, 쉼표 없는 노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성악가가 쉼표 없는 악보를 보고 노래했으니 그 곡이 끝나기 전에 이 세상과 이별하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인생도 그러하다. 부지런히 달려가는 우리 인생길에서의 적당한 쉼표, 그것은 피곤한 우리 인생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요, 축복이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인간의 존재는 일을 통해서 생활 자원을 생산하고, 그 결과 나타나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쉼’을 통하여 다시금 건강한 생산적 삶의 자세를 갖게 된다.

 

 이와 같은 연속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는 가운데 일하는 기쁨과 쉼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되고, 이로써 깊은 인생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빗나간 휴가 방법은 그렇지 못하다. 순간적인 즐거움은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건강한 창조적인 인간으로 소생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들고 비생산적이고 소비지향적인 타락된 삶을 빚어내게 한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에서의 혹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사치문화, 놀이문화, 휴가문화 등등이 이에 속한다.

 

 우리는 휴가를 통하여 '쉼의 즐거움'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웹스터 사전에는 휴가란 “일이나 의무에서 벗어난 시간” 또는 “즐기거나 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정의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쉰다'는 개념은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그저 푹신한 베개를 베고 편히 누워있거나 잠이나 ‘푹’ 자는 것으로서 이해한다. 그래서 휴가를 잠으로만 보내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하나님이 주신 지상 최고의 선물이다. 쉬지 않고 달려 온 것을 자랑하기보다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오는 쉼의 기회를 은총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그분은 더 소중히 생각하실 것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서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을 밟으며 혼자 걸어 보라. 하나님도 보일 것 같이 마음이 맑아지리라! 혹은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소근 소근’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며 걸어 보라. 하나님의 은혜가 새삼 고마울 것이다. 올 여름에는 온 가족이 쉼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그런 신선한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1. 45분 아빠

    최근 해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빠의 마지막 45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위독해 보이는 한 남성이 산소마스크를 낀 채 신생아를 안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52세의 “Mark”라는 환자가 있었다. 생...
    Views64801
    Read More
  2.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9601
    Read More
  3. 36.5°12/23/2013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체온도 함께 올라가며 몸이 더워진다. 더운 여름날에는 체온이 최고조에 이른다. 몸은 살기위해 땀을 분비함으로 체온을 조절하려 애를 쓴다. 반면 날씨가 추워지면 온몸에 소름을 일으켜 최대한 체온이 ...
    Views71232
    Read More
  4. 35m 다리에 올라간 사나이 10/24/2011

    지난 달 19일. 밤 8시경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부산대교 위에서 한 남성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투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급히 출동한 119 구조대원의 설득 끝에 3시간 만에 스스로 내려와 큰 화는 ...
    Views72468
    Read More
  5. 34살, 여자들의 사춘기 10/29/2012

    ‘30대’하면 20대의 어설픔을 넘어서서 완숙을 향해가는 아픔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게 30대는 군대를 다녀오고 갓 결혼을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이미 아이 둘 정도는 키우면서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가는 때이다...
    Views79033
    Read More
  6. 2022년 새해 첫칼럼 / 인생열차

    ​ 2022호 인생열차가 다가왔다. 사명을 다한 2021호 기차를 손 흔들어 보내고 이제 막 당도한 기차에 오른다.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오로지 기대감을 가지고 좌석을 찾아 앉는다. 교회에 나가 신년예배를 드림이 감격스러워 성찬을 받는 손길에 ...
    Views10502
    Read More
  7.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8157
    Read More
  8.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5403
    Read More
  9.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61922
    Read More
  10. 2016년 첫 칼럼 나를 찾는 여행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신년호에 올랐다.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를 알기위해 애를 쓴다. 고향부터, 가족과 친구관계.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과 재능까지 속속들이 알아...
    Views67486
    Read More
  11. 2015 첫 칼럼 (새해에는 예쁜 꿈 꾸세요!) 1/2/2015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
    Views76285
    Read More
  12. 2014 첫 칼럼 행복을 이야기합시다! 1/4/2014

    새해가 밝았다. 처음 시작하는 시점은 사람들에게 뜻 모를 설레임을 준다. 해가 바뀌면 영어로 ‘Reset’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 ‘Reset’이 무엇인가? “장치의 일부 또는 시스템 전체를 미리 정해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Views68251
    Read More
  13. 2013년 첫 칼럼 새롭게 하소서! 1/10/2013

    새해가 밝았다. 그동안 친근하게 지내오던 2012년을 떠나보내니 신선한 새해가 목덜미를 내어민다. 새로운 것을 접촉하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어린 시절 설빔을 입고 온 동네를 뽐내며 걸어 다니던 경험들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 엄마가 장에서 사 오신 새...
    Views70619
    Read More
  14.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8617
    Read More
  15. 15분 늦게 들어선 영화관

    이미 영화가 시작된 극장에 들어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듬거리며 자기가 예약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고역이다. 그런데 이미 극장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볼 때는 그런 사람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환히 보이는 극장 안을 ...
    Views84863
    Read More
  16. 113Cm 엄지공주 “박찬미” 8/3/2014

    이 땅에는 “저신장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다른 말로 그 분들을 “난장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신데렐라와 일곱난장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등의 동화에서 혹은 서커스 공연을 하...
    Views81399
    Read More
  17. 0시의 다이얼 6/19/2015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아니 너무도 사랑한다. 집에 있을 때나 차를 운전할 때에도 항상 음악을 즐겨 들으며 산다. 목사라고 찬송이나 복음성가만 듣지 않는다.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는 다양하다. 클래식부터 발라드, 락(Rock)까지 비오는 날에는 7080 가요를...
    Views79821
    Read More
  18. '쉼'의 참다운 의미

    어느 무더운 여름, 한 목사님께서 하와이 소재 교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잠시 해변을 거닐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담임하는 교회에 노 장로님 부부를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반가워 두 손을 잡았더니 장로님 부부...
    Views72755
    Read More
  19. No Image

    '무’(無)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 왕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무’(無)라고도 하고 ‘영’(靈)이라도 했다. ‘그’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형체도 모양도 없었다. 실제는 그의 이름도 없었다. &ls...
    Views3647
    Read More
  20. No Image

    <2019년 첫 칼럼> 예쁜 마음, 그래서 고운 소녀

    새해가 밝았다. 2019년 서서히 항해를 시작한다. 짙은 안개 속에 감취어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인생의 노를 젓는다. 돌아보면 그 노를 저어 온지도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간 것 같다. 어리디 어린 시절에는 속히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만큼 어른들은 할 수 ...
    Views4445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