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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하면 20대의 어설픔을 넘어서서 완숙을 향해가는 아픔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게 30대는 군대를 다녀오고 갓 결혼을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이미 아이 둘 정도는 키우면서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가는 때이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을 가누지 못했던 사춘기 현상이 34살 여성들에게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은 34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다.

법대를 졸업하고 다시 의대에 들어간 윤수정 씨는 “20대에는 주위에서 여자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30대가 되니 연애나 결혼 쪽으로만 대화가 흘러간다.”며 아쉬워한다. 그녀는 지금 레지던트 1년차이다. 의사의 꿈이 영글어가는 시기이지만 주위의 시선은 그를 지치게 만든다. ‘나이가 찼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게 연애나 결혼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4살. 아직 미혼인 여성은 결혼을 하지 못(안)한 것에 대한 가족들과 지인들의 성화(?)에 무언가 결함이 있는 사람처럼 취급받기 쉽다.

기혼인 여성은 ‘남편 내조하랴, 아이들 키우랴.’ 정신없이 사는 시기이다. 사실 30대는 인생에 난이도를 따진다면 고난이도로 처음 들어서는 단계다. ‘내가 꿈꿔온 나’와 ‘현실의 나’가 다른 것에서 오는 혼란과 당황스러움이 있는 게 당연하다. 왕인숙씨는 아직 미혼이다. 30대 초반에 들어설 때는 부모님들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해야 한다.”고 하시더니 34살이 되니까 “동생은 결혼을 했는데 너는 왜 안하냐? 얼른 똥차 치워야 된다.”는 말까지 하며 오로지 결혼만을 강요하는 발언이 불만스럽다.

발레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김민경 씨는 “연애나 결혼에 생각이 없는 게 아니지만 나이 먹으면서 누군가 만날 기회도 없어지고, 어려워지고 어릴 때보다 더 겁도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내가 하고 싶은 발레를 하고 꿈을 펼치고 있는데 나이에 떠밀려서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반면에 장혜영 씨는 “어린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길러오며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어른들은 말한다. “결혼은 철모르는 어릴 때 해버리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일찍 결혼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결함은 “사회적 인간이기 이전에 엄마가 된 케이스로, 사회적으로 자리 잡은 남편과 대조적으로 자신은 사회 속에서 그저 엄마일 뿐이라는 심리적 압박이 조혼여성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이한 것은 34살의 여성들이 ‘육아 문제’보다 “성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성공을 의미한다. 여성으로서 엄마, 아내 외에 새로운 포지션을 꿈꾸며 살고 있는 것이다.

남성에게 34살은 이제 막 도약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여성의 34살은 “좋은 시절 다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여성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잘하고 있고,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게 성공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임오경 씨는 핸드볼 감독이다. “30대는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큰소리칠 수 있는 시기”라고 소리를 높였다. 기업가 한경희 씨는 성공한 자신도 “서른네 살이라는 시기가 끊임없는 갈증이 있는 시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그런 갈증이 있었기에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34살 여성들을 응원했다.

방송인 안혜경 씨도 “어릴 때는 서른이 넘으면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도 이루어져 있어 돈도 많이 벌 것 같았는데 정작 서른이 되고나니 이룬 게 없다. 내가 ‘뭘 해놨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34살이 된 자신의 삶에 대해 투정을 한다. 34살에 접어든 여성들의 삶을 종합해보면 현실에 만족하는 여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인생이 다 그런 것 같다.

결혼한 여성이나 혼기를 넘기고 아직 미혼인 여성이나 여전히 아쉬움을 안고 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성에게 34살의 나이는 체념이 아닌 아직 새로운 것에 더 도전해도 괜찮은 시기라는 것이다.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나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며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당신 34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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