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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세에 일어나는 위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공황, 불신, 고립, 이제는 역병까지.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최전선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사회 전반의 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기독교몰락은 가정 붕괴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한다.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곳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불안한 정서를 가질 수밖에 없다. 온전한 가정의 행복을 누려보지 못한 아이가 과연 한번도 가보지 않은 부부의 길을 온전히 걸어갈 수 있을까?

 

 이미 지나 갔지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세계적으로 기념일을 만들어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려하지만 그 시도가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가정은 흔들리고 있다. 이혼율은 증가일로에 있고 그런 아픔을 견디고 난 아이들이 결혼을 하지만 악순환은 되풀이되고 있다. 혼인은 줄어들고 이혼인구는 늘고 있다. 이제 이혼은 아무 이슈가 되지 못한다. 살다가 안 맞으면 갈라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가정이 깨어지게 만들 뿐 아니라 가정의 붕괴는 사회 및 국가 문제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세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부부관계는 가족 중심의 가족주의가 특징이다. 그렇기때문에 개인의 권리나 이익은 가족보다 앞설 수 없었다. 가부장적 가정 안에서 부부관계는 가족 구성의 필수조건이 아닌 충분조건에 머물렀으며, 부자관계가 부부관계보다 우선이 되어야 했다. 결혼의 목적 역시 자녀의 출산에 있었으며 여자는 그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생가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시가에 흡수돼 최하의 위치에 있게 된다.

 

 이러한 수직구조는 부부관계를 보은관계, 상하관계로 만든다. 남편은 부인을 통제하고, 부인은 남편의 통제에 공손히 복종하는 것을 이상적인 부부생활로 보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부부관계란 상호 인격의 결합과 동등한 만남으로 우애 관계를 중심으로 한 행복한 인간관계를 추구하도록 변화되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가정의 가치관이 현재 우리 부부관계 양식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가치관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의 본질을 이해해야 하는데는 <이마고>파악이 절실하다. 이마고(IMAGO)이미지의 라틴어로서 우리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어떤 현상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이마고는 어린 시절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복합적인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회화 과정에서 받은 영향들이 개인의 주요 성격적 특질들로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복합적인 이미지로서 타인과의 관계양상에서 표출된다. 이마고 부부치료는 무의식 속에 형성되어 있는 이러한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경험들을 확인하고 그것의 심리적 역동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상처를 오히려 치료적 도구로 활용하여 건강한 부부 이미지를 재창조하도록 도와준다.

 

 결국 부부는 서로를 잘 알아야 은연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말과 행동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이것이 이마고이다. 드러나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앙금을 어떻게 파악하고 치료하느냐가 관건이다. 서로의 고백을 통해 파악할 수도 있지만 성장과정의 시스템을 추적해야 한다. 부부사역을 하며 깨달은 것은 결코 같지 않은 성향의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맞는 부부는 드물다. 상대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어떤 때는 부딪히면서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전혀 다른 이마고가 조금씩 융화되어 하나가 되기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르기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보완, 이해, 충족시켜 나간다면 이것이 예술이요. 행복의 극치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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