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52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도로 분노.jpg

 

                        

 

 “화”를 내지 않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동물도 스트레스를 주면 금방 화를 낸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게 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분노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불이익을 당했을 때나 자존심의 손상을 입을 때에 화를 낸다.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그냥 그때뿐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분노하면 극으로 치닫는다.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따라서 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 화를 적당히 조절하면 삶의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분노할 때에 그 폐해는 심각해진다.

 

 요사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운전 분노로 끔찍한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끼어들기, 양보안해 주기, 급정차, 비아냥대기’로 상대방을 자극한다. 때로는 운전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를 돋군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급할 때에 그런 행동을 해왔음에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화를 낸다. 결국 사고가 나고 폭력이 난무하고 난 후에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다.

 

 어떤 청년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애인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가지기로 하였다. 어른들과의 약속이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음은 급한데 차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앞에 끼어드는 것이 아닌가? 보니 여자였다. 화가 난 청년이 차문을 열고 외친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시지” 상대 여성이 맞받아친다. “밥 다해놓고 나왔다. 인마” 말싸움은 욕설이 오고가는 상황이 전개되며 일단락되었다. 청년이 ‘부랴부랴’ 차를 몰아 약속 장소에 도착을 한다. 장인 장모되실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전, 길거리에서 ‘티격태격’했던 그 분들이 아닌가? 아뿔싸!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평상시에는 유순하던 분이 유독 운전대만 잡으면 화를 자주 낸다. 과연 그 심리는 무엇일까? 차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 제재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깨며 차가 진로를 방해 할 때에 사람은 극도로 흥분하게 된다. 그때 자신을 알아차리는 조절장치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특별히 모든 남성들은 자신의 차를 갑자기 앞지르는 차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쫓아가고 그러다가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한순간의 분노로 일을 그르치고 생의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소위 ‘보복 운전’이라 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는 사실 에너지이다. 화는 불이다. 불은 활활 타야만 한다. 화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에게 준 에너지 중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용하느냐가 자기 삶이 된다. 어떤 이는 아무때나 이 에너지를 낭비한다. 아무데서나 불을 내면 화재가 된다. 화재는 집을 태우고 산을 태운다. 너도 죽고 나도 죽이는 것이 화재다.

 

 그러나 불을 제대로 쓰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우주선을 달나라까지 쏘아 올리는 힘이 된다. 쌀쌀맞은 쌀을 밥으로 만드는 생명도 불이다. 화는 빛과 힘과 생명을 품고 있는 에너지이다. 그대 안에 그렇게 있는 화 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그냥 묻어 두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분노를 느낄 때다. 사랑의 불이 타고, 정의의 불이 타고, 의리의 불이 타야 한다. 그때 그 사람의 영혼 무게가 더해지고 영혼의 깊이가 더해진다.

 

 사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정당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어려운 자리, 나보다 힘 있고 연장자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가? 운전을 하며 화를 자주 내는 사람도 들어가 보면 교만이다. 그 심리에는 ‘감히 내 차를?’이란 생각이 숨어있다. 운전 중의 분노는 사리분별을 흩뜨려 놓는다.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내안에서 분노가 서서히 비집고 나옴을 알아차려야 한다. 당신은 운전 중에 분노하지는 않는가?


  1.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8660
    Read More
  2.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965
    Read More
  3.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8655
    Read More
  4.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8558
    Read More
  5.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8743
    Read More
  6.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8530
    Read More
  7.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8661
    Read More
  8.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8633
    Read More
  9.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8682
    Read More
  10.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8518
    Read More
  11.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8053
    Read More
  12.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8617
    Read More
  13.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9109
    Read More
  14.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9279
    Read More
  15.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9153
    Read More
  16.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9075
    Read More
  17.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9756
    Read More
  18.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9628
    Read More
  19. Meister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Views9684
    Read More
  20. 그쟈?

    철없던 시절에 친구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끝에 던지는 말이 있었다. “그쟈?” 무척이나 정겨움을 안기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더딘 듯 한데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지루한 듯한데 돌아보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
    Views97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