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6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낯선 사람과 마주치며 느끼는 감정이 첫인상이다. 어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복장(服裝) 헤어스타일 얼굴 표정 목소리 톤, 말투 자세로 밝혀졌다. 첫인상과 관련해서 ‘6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겨우 6초 안에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결정된다. 희한하다. 어떤 분은 첫인상이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는 반면, 시간이 길어지면 처음 느꼈던 인상은 간데없고 한숨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 첫인상은 그저 그랬는데 교제 시간이 길어지며 볼매”(볼수록 매력덩어리)인 사람이 있다. 멋지다.

 

  한국 동서 집에서 기거할때에 희한한 광경을 만나게 된다. 아직 어린 여중학생 조카들이 화장을 하고 다니다가 덜미가 잡혀 처제가 역정을 내는 모습이었다. 피부가 탱탱한 10대에 왜 화장을 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너무 어린 나이에 화장품을 바르다보면 오히려 손상이 오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다. 아마 호기심 많은 사춘기에 화장은 손대기 쉬운 범주이고, 더 예쁘게 보이려는 심리가 섞여서 나타난 행동이었을 것이다. 아름답고 싶은 욕망은 나이, 성별에 관계가 없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화장은 오래가지 않지만 표정은 평생을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화장에는 신경을 그렇게들 쓰고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 표정을 만드는데는 별로 공을 들이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 직접 목격을 한 적은 없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지역예선이 끝나면 본대회가 열리는 당일까지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바로 미소 훈련이다. 나도 상담학을 공부하고 졸업 앨범에 담을 가족사진을 촬영하면서 사진사의 인도를 따라 오랜 시간 웃는 표정을 연출하다가 얼굴에 쥐가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표정을 가꾸는 일은 힘겨운 작업이다.

 

  표정은 안에서 나오는 생각이고 감정이다. 얼굴은 얼울’-‘얼의 울타리이다. 다시 말하면 얼굴은 얼의 울이고 이고, ‘인 것이다. 맑고 고운 얼은 표정이 맑고 곱다. 얼이 비뚤어지고 고달픈 얼은 표정도 그렇게 변해간다. 얼굴이 무뚝뚝하고 굳어 있는 사람은 얼도 무뚝뚝하고 굳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굴을 바꾸어야 한다. 마음, 얼의 상태가 바뀌면 얼굴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얼굴, 표정을 쉽게 빨리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웃는 것이다. 그것도 크게 환하게 웃는 것이다. 바로 파안대소(破顔大笑)이다. 언제인가 원인도 모른체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배가 아프도록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나중에는 땀이 흐르고 얼굴에 홍조가 가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혼자서 거울을 보면서, 운전을 하다가, 일하면서, 걸어가다가 크게도 웃고 살며시 배시시미소를 지어보라! 그렇게 웃는 연습을 계속 40일을 하면 표정이 바뀐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계속이다. 하다 말다가 아니라 계속 40일이다. 40.

 

  독일 속담에 그런 말이 있다. “자기 얼굴은 자기 얼굴이 아니라 지금 나를 보는 사람의 것이다”. 참으로 묘한 말이다. 따라서 곁눈질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면 안된다. 가만히 보라! 그 누구도 자신의 얼굴을 직접 못보게 만들어져 있다. 거울이나 반사체를 통해서 보는 것이다. 내가 내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따라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면 내 얼굴은 상대의 것인 것이다. 얼굴은 상대를 통해서만 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얼굴이야 부모가 준 것이지만 나이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화장은 하루도 못가지만 표정은 평생을 간다. 표정 한번 잘 만들어 평생을 좋은 인상, 환한 얼굴, 고운 표정으로 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미 말한대로 많이 웃어야 한다. 웃으면 분명히 표정이 바뀐다. 표정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운명을 새롭게 창조하고 싶다면 웃어야 한다. 크게, 환하게, 바람을 보고, , 나무, 자기를 보고 웃어야 한다.

 

  웃고 웃고 웃다가 나중에는 죽음이 다가오면 그 죽음을 향해서도 웃어 주어야 한다. 우리는 웃음, 우숨, ‘우주적 숨을 쉬고 사는 것이다.  

 


  1.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521
    Read More
  2.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8334
    Read More
  3.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8012
    Read More
  4.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8424
    Read More
  5.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8055
    Read More
  6.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8295
    Read More
  7.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8250
    Read More
  8.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8315
    Read More
  9.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8179
    Read More
  10.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7722
    Read More
  11.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8149
    Read More
  12.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8525
    Read More
  13.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8708
    Read More
  14.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8678
    Read More
  15.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8625
    Read More
  16.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9173
    Read More
  17.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9120
    Read More
  18. Meister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Views9196
    Read More
  19. 그쟈?

    철없던 시절에 친구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끝에 던지는 말이 있었다. “그쟈?” 무척이나 정겨움을 안기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더딘 듯 한데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지루한 듯한데 돌아보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
    Views9030
    Read More
  20.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새해가 시작되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깊이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가정사역을 할 때에 만난 부부이야기이다. 처음 시작하는 즈음에 ‘배우자의 어린 시절 이해하기’ 숙제를 주었다. 마침 그 주간에 대구에서 시어머니 칠순...
    Views939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