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7.13 14:31

차카게살자!

조회 수 456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조폭 문신.jpg

 

  한때 조직폭력배(이하 조폭) 영화가 희화화되어 유행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 세계에서는 펼쳐지고 있음이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둠의 세계일진대 영화나 소설이 은근히 미화하며 상술에 이용한 것이다. 그들이 팔뚝에 새긴 문신이 차카게 살자이고, 그들이 벽에 붙여놓은 좌우명이 차카게 살자이다. 물론 패러디다. 남의 등을 쳐 먹고 사는 무리가 팔뚝이나 벽에 착하게 살자고 써 붙이는 것이 이치에 맞을까?

 

  지금 이 세상이 모순덩어리 인 것은 사람들이 분노할 만한 일들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착한 척을 하는 모습이다. 소위 자격이 없는데 천연덕스럽게 자격을 논한다. 조폭들 중에는 학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니 일부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다. 맞춤법도 모른다. 언어의 맞춤법만 모르는 게 아니라, 윤리의 맞춤법도 모르고 사회의 맞춤법도 모른다. 삶의 맞춤법도 모르고 가치의 맞춤법도 모른다. 그들은 오직 조직의 맞춤법만 안다. 아마 조직의 룰을 잘 지키는 것이 착한일로 착각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과연 내 자녀를 앞에 앉혀놓고 제발 착하게 살아라.” 교육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어릴 때는 어른들이 입만 열면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인지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흑백논리에 익숙해져 갔다. 사람을 만나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만화까지도 나쁜 나라, 좋은 나라로 일단 분류하며 감상을 했다. 그 모든 작품의 결론은 권선징악이요, 나쁜 놈은 망하고, 착한 사람은 잘되는 해피 앤딩이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야 한다. 인생을 정말 착하게만 살아야 할까?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 것을 두려워하며 칭찬을 듣기위해 애쓰며 살아야 할까? 착하다는 의미는 두 가지이다. 정말 착한 사람이 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 있다. 내 주위에도 저렇게 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사람들이 있다. 태생이 착함을 발견한다. 두 번째는 원래 착하지 않은데 어쩌다가 착한 사람이 된 케이스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기질을 안고 태어난다. 아이들을 키워보라! 착한일보다 악한일, 말도 거칠고 추한 욕부터 배우며 산다. 그런데 환경적으로 내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환경에서 성장을 하다가 쟤는 정말 착하네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때부터 그 아이는 착함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라나게 된다. 곁길로 가려하다가도 나는 착해야 되라고 자기 최면을 건다. 자기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착한 사람인 것이다.

 

  장성하여 회사에 취직을 한다. 선뜻 거절을 못하고 이른바 '예스(yes)'이 된다. 온갖 궂은일을 하고 야근과 휴일근무도, 불편한 회식자리도 모두 참석한다. 그러고도 싫은 내색을 못해 웃고 산다. 평판은 좋을지 모르지만 착하기만 하다간 호구혹은 가마니(가만히 있는 사람)로 취급이 된다. 이런 사람이 속으로 쌓아뒀다가 삶의 고삐가 풀렸을 때에 엄청난 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럼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착하게 살면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착함이란? 타인의 시선에 전전긍긍하며 신경을 쓰고 어떤 부탁도 거절 못해 끌려 다니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가 상처를 줄 때도 정확히 따지지 못하고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포함된다. 상대 부탁을 거절할 자유가 있듯, 거절당한 상대가 내게 실망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바르데츠키는 누군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을 그냥 덮고 지나가지 마라.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마음대로 휘두르게 둬서는 안 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누구든 함부로 상처를 줄 수 없는 존재이다. 육신에 근육이 필요하듯 우리의 삶에도 단단한 마음을 소유해야 이 험한 세상을 유유자적하며 살아 갈 수 있다.

 

 

 

 

 

 

 

 

 

 

 

 

 


  1.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327
    Read More
  2.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8117
    Read More
  3.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7797
    Read More
  4.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8234
    Read More
  5.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7844
    Read More
  6.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8058
    Read More
  7.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8055
    Read More
  8.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8101
    Read More
  9.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7975
    Read More
  10.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7515
    Read More
  11.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7956
    Read More
  12.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8284
    Read More
  13.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8495
    Read More
  14.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8446
    Read More
  15.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8424
    Read More
  16.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8980
    Read More
  17.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8917
    Read More
  18. Meister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Views9005
    Read More
  19. 그쟈?

    철없던 시절에 친구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끝에 던지는 말이 있었다. “그쟈?” 무척이나 정겨움을 안기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더딘 듯 한데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지루한 듯한데 돌아보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
    Views8832
    Read More
  20.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새해가 시작되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깊이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가정사역을 할 때에 만난 부부이야기이다. 처음 시작하는 즈음에 ‘배우자의 어린 시절 이해하기’ 숙제를 주었다. 마침 그 주간에 대구에서 시어머니 칠순...
    Views919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