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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번째 밀알 사랑의 캠프가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캠프장을 “아틀란타” “시카고” 밀알은 무려 20시간을 달려 참석을 한다. 그렇게 21년 동안의 세월을 7개 지단이 연합하여 밀알 캠프가 진행되어 온 것을 생각하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장애인들은 캠프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다가 일 년 만에 만나 눈인사를 주고받고 악수와 허그를 하며 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 진다. 놀라운 사실은 21년 동안 모두 참석한 분들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밀알 캠프에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리 수많은 성상을 사람들이 모여오는 것일까? 말 그대로 “사랑”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장애인들의 축제이기에 그 감동은 더 크다.

방 배치를 할 때는 반드시 장애인과 건강한 단원을 한 방에 넣는다. 쉽게 말하면, “간접 장애 체험”을 시키는 것이다. 장애인과 한방을 써야 한다는 것은 처음 참석하는 분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상대를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감사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발견하며 정이 들어간다. “아,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오히려 저분들의 영혼이 나보다 더 맑고 깨끗하구나!”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벗겨지고 3일 동안 장애인을 섬기면서 새로운 삶의 희열을 회복하는 분들을 본다.

캠프는 “성인” “아동” “영어”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모든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식사시간이다. 뉴저지에 있는 한식당에서 음식을 캐더링하여 청년 단원들이 배식을 담당한다. 자신의 시장기를 뒤로하고 땀을 흘리며 밥을 푸고 배식을 하는 그들의 헌신이 눈물겹다. 특히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유스그룹’ 학생들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장애 아동에게 한 숟갈, 한 숟갈 밥을 떠먹여주는 장면은 아름다운 그림, 그 자체이다. 자폐 아동들은 행동이 부산하다. 그런 아동을 달래가며 밥을 먹게 하고 나중에야 음식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예쁜지 모른다.

우리 필라델피아 “토요 사랑의 교실”에서 봉사하던 친구들 중에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을 나와 의젓하게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진출한 수가 허다하다. 미주 밀알 전 지역에서 이런 봉사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이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특히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 TOP 9’에 들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한희준”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뉴욕밀알 단원이다.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주로 공중파와 언론사 이곳저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던 중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부동의 1위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 광고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심사위원들이 출전 동기를 물었을때에 “밀알의 장애우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외쳤다. 참 대단한 아이다. 오하이오에 한 가정이 그 모습을 보고 밀알을 알게 되었다. 7월초에 필라델피아로 이사를 왔고 지난 주간 우리 토요 사랑의 교실을 찾아왔다. 당사자는 모르지만 그 열매가 필라에서 나타난 것이다. “희준”은 밀알 캠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봉사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이미 스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희준”의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다.

꼭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아이는 결코 곁길로 가지 않는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Compassion”있는 아이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 한인들의 공통적인 소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랑의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피곤에 지쳐 잠든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멋져보이던지. 밀알에 도착하여 “수고했다. 애 많이 썼다. 고맙다.” 인사를 건네는 나에게 “아니예요. 제가 뭐 한일이 있나요?” 웃음 짓는 얼굴에서 천사를 보았다. 가로 짓는 손끝에서 사랑의 감동이 퍼져간다. 진정 장애인들이 행복한 세상은 오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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