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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jpg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물은 “present”이다. 놀랍게도 지금이란 단어와 글자 하나가 안 틀린다. 그렇다. “지금”(present)을 살고 있음은 신의 선물이요, 축복이다. 사람이 만든 캘린더이지만 그 흐름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KBS에서 두 엄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호기심에 들어다보다가 펑펑눈물을 쏟았다. 영상은 4기암으로 서서히 생을 마감하는 젊은 두 엄마의 투병기와 간절한 삶의 이유를 잔잔히 전개한다. 언어치료사인 배남주와 중학교 음악교사인 김정화는 인터넷 암 환우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서 서로 알게 되었다. 4기라는 투병의 고통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책임을 공감한다. 희망을 갖기에는 그녀들의 병세가 너무 깊지만, 삶을 포기하기에는 책임져야 할 엄마의 과제가 무겁다.

 

  이 다큐멘터리는 두 엄마의 마지막 1년의 기록이다. 1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꽃피운 깨달음이 있다. “김정화”(39)는 대장암 4기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우선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이라 내년이면 학교를 가야 되요. 그 모습을 내가 꼭 보아야 하는데입술을 깨물지만 의사의 멘트는 야멸차다. “이제 의술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고 집에도 있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침묵을 지키던 의사가 입을 연다. “길어야 3개월

 

  엄마는 강하다. “그래도 무조건 아이는 어떻게든 내 손으로 초등학교는 보내야하는데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아들의 입학준비를 손수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투병하는 그녀에게 그것이 가장 큰 꿈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김정화는 채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두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한다. “김정화의 장례에 중학생 제자들이 눈물을 삼킨다. 화장을 하여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도자기를 안고 남편은 오열한다. 철없는 아들은 이게 엄마야?” 물으며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주위를 살핀다. 그래서 더 슬프다.

 

  배남주”(37)는 자궁경부암4기이다. 그녀의 직업은 언어치료사이고 예쁜 두 딸이 있다. 엄마를 안고 뒹구는 두 딸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는 절규하듯 말한다. “딸들은 아빠가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꼭 엄마가 가르쳐야 되는진짜 여자가 되기 위한 과정도 겪어야 되는 데 그건 아빠가 모르잖아요. 저는 작은딸 큰딸 모두 다 예쁜 여자가 될 때까지 반드시 제가 다 가르칠 거예요. 그때까지만 아이들 옆에 있게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의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정화가 떠나간 후 2개월 만에 그녀도 뒤를 이었다.

 

  두 젊은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이제 인생의 꿈이 한창 영글어 갈 30대에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두 엄마의 절박한 심정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너무도 평범하게 느껴지던 눈부신 햇살, 싱그러운 공기, 초록세계가 그들에게는 하루하루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돌아보면 내 주위에도 젊디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 성도, 가족이 있다. 나에게 신앙을 심어주고 학비까지 대주며 지원을 해 주시던 목사님, 열정으로 일찍 목회를 시작하여 금식기도를 하다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나간 친구, 풋풋한 정을 나누던 고향친구 등등.

 

  살아있음은 커다란 은총이다.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선물로 주어진 2018년을 힘차게 달려 나가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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