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5.11 10:05

있을 때 잘해!

조회 수 506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다정한 부부.jpg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직원은 온 정성을 다해 차 유리를 한차례 더 닦아낸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도 더럽네요!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좀 제대로 닦아 주세요!”라며 화를 낸다. 그때였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 주었다.

 

  사람의 약점이 무엇일까? 남의 허물은 보면서도 정작 내 잘못은 못 보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줄 모른다는 것이다.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내게 있는 것을 족하게 여기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 하지만 남과 비교하며 왜 내게는 저것이 없을까?’ 아쉬워하며 사는 사람은 평생 불행하다.

 

  2001년 가수 오승근이 있을 때 잘해라는 곡을 발표했을 때에 반응이 생각난다. 항상 쓰던 말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가사에 편안한 곡조가 붙여졌을 때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말을 곰곰이 되뇌어보면 먼 사이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사이에 통용되는 의미이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주로 배우자에게 내던지듯 하는 말이 있을 때 잘해이다. 평생 부부로 살다가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며 하는 말은 미안하다. 고맙다이다.

 

  여보! 미안해이 말속에는 참 많은 뜻을 내포한다. 세상의 많은 짐을 맡겨 놓고 가는 것이 미안 할 수도 있다. 함께 살아오면서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것.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한 것이 미안할 수도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떠나게 되었다면 자녀들을 모두 남겨 놓고 가는 것이 미안할 것이다. 왜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미안하다. 용서 해 달라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것을 뒤늦게 깨닫고 하는 회한(悔恨)이다.

 

  이제 비로소 참된 의미를 깨달았는데 먼저 떠나는 것이 미안한 것이다. 만약 나의 배우자가 시한부 1개월의 삶이 남았다고 상상해 보자. 내가 배우자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떠나는 자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지만 남은 자는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떠나고 나면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그러면서도 정작 함께 있을 때는 나의 소중한 배우자를 일상에 묻어 버리고 마는 것이 인생의 비극이다.

 

  우리는 진정 소중한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공기와 물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정작 우리는 값없이 제공받는 그것의 소중함을 잘 모르며 지나친다. 유희와 쾌락을 위해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면서도 진정 소중한 가정과 내 인생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관심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가정은 인생의 제1 사역지다. 부부는 삶의 핵이다. 가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배우자의 사랑을 잃어버리면 만 가지가 있어도 배가고프고 허전하다.

 

  “있을 때 잘해!” 이 말은 나 자신과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보고 싶은 사람보다 지금 보고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해야 한다. 미래의 시간보다 오늘 주어진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간은 세 가지 착각과 교만에 빠져서 살고 있다. 젊을 때는 나는 언제나 청춘, 안 늙을 것이다건강할 때는 나는 평생 병 없이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 죽을 것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침소에 들며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오늘 주어진 내 삶과 일에 최선을 다 했는가? 오늘 만난 사람에게 진심을 다 했는가? 열차를 놓치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하지만 사람을 놓치면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는 건 어렵다. 떠나버리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옆에 있을 때 잘 챙기시고 많이 사랑해주어야 한다. 제발 있을 때 잘하세요!

 


  1.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7540
    Read More
  2.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10122
    Read More
  3. 장애아 반장

    “차렷, 열중쉬어, 차렷, 선생님께… 선생님 핸드폰께 경례!” 조기훈(12)군이 우렁차게 외치자 친구들이 까르르 웃는다. 기훈이는 서울 목동 신서초등학교 6학년 6반 학급회장이다. ‘경례’를 하기 전까지 기훈이는 휴대전화가 ...
    Views13115
    Read More
  4. 장애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 1/13/2011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비단 당사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인 형을 둔 어떤 분이 어린 시절 “형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 운적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필자의 가슴은 아려왔다. 사람들은 필자를 만나기만하면 물었다. 아주 조심스...
    Views76078
    Read More
  5. 장애 여동생을 향한 마음 11/30/2011

    언젠가 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둔 한분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견디기 힘든 시간이 많았다.”는 고백부터 “그 여동생을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에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질 때가 많다.&...
    Views77567
    Read More
  6.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33731
    Read More
  7. 잘못 태어난 인생은 없다 12/5/2014

    이렇게 기구한 삶을 산 여인이 있을까?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술에 취한 아버지는 갓난아이를 방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그 아이는 결국 척추를 다친 장애인이 되었다. 갓난아기의 키는 더디 자랐다. 공부는 초등학교가 끝이었다. 아버지의 자살, 정신질환을 앓...
    Views72994
    Read More
  8. 잘 되는 나 5/16/2015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72747
    Read More
  9. 잘 되는 나 12/8/2011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66809
    Read More
  10. 자녀는 선물이다 5/28/2011

    지금은 장애인사역에 전념하느라 가정 사역은 한켠으로 밀어놓은 상태이지만 가정을 살리는 일처럼 소중한 우선순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내적치유를 인도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정의 달에 갑자기 뇌리를 스친 사람은 2번이나 자연 유산을 한 30...
    Views78151
    Read More
  11. No Image

    잊혀져 간 그 겨울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날씨는 음력이 정확하게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설(22일)을 넘어 입춘(2월 4일)이 한주 앞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불안한 것은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걱정을 다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겨울이 겨울답지 않...
    Views6379
    Read More
  12. No Image

    있을 수 없는 일?

    가끔 정신이 ‘멍’해지는 뉴스를 접할때가 있다. 상상이 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밀알선교단 창립 45주년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인과 서울을 오가다가 성수대교를...
    Views3745
    Read More
  13.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50625
    Read More
  14. 잃어버린 나의 40년 7/9/2013

    소록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K목사 앞에 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다.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K목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에게는 모두 열 명의 자녀가 있었지요.&rdqu...
    Views67165
    Read More
  15. 일곱번째 방향 10/3/2012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신께서 이 세상을 처음 지을 때에 원래는 일곱 방향을 만드시기로 했다. 먼저는 보이는 ‘동, 서, 남, 북, 위, 아래.’ 그렇게 여섯 방향을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한 방향을 어디에 둘까?...
    Views66510
    Read More
  16. 인연

    어느새 2022년의 끝자락이다. 3년의 길고 지루했던 팬데믹을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금년 세모는 서러운 생각은 별로 안드는 것 같다. 돌아보니 금년에도 바쁘게 돌아쳤다. 1월 새해 사역을 시작하려니 오미크론이 번지며 점점 연기되어 갔다. 2월부터 ...
    Views6897
    Read More
  17. No Image

    인생의 평형수

    만물은 항상 평형을 유지하려는 본성을 지닌다. 때로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지며 평형상태가 무너질 때가 있는데 이 찰나에 미미하나마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한다.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것이 물위에 배이다. 급격한 ...
    Views5493
    Read More
  18. 인생의 자오선- 중년

    인생의 세대를 나눈다면 유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은 철모르고 마냥 뛰어노는 시기이고, 청년은 말 그대로 인생의 푸른 꿈을 안고 달리는 시기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중년, 사람들은 그렇다. 나도 그랬다. 자신의 삶에는 중년...
    Views88330
    Read More
  19. 인생의 나침반 어머니

    5월이다. 싱그럽다. 아름답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 향연을 벌이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마주 보고 있는 5월. 추웠던 겨울과 다가올 무더운 여름 틈새에 5월은 자리하며 계절의 여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5월의 한...
    Views21605
    Read More
  20.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어린 시절 나는 시골에서 살았다. 여름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밤새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고 화창해진 아침, 들녘에 나가보면 곡식들이 내 키만큼 자라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번개가 치면 하늘에서 수...
    Views4614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