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2.03 12:31

드라마 법칙 10/16/15

조회 수 653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드라마 법칙.jpg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드라마 보십니까?”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목사님 설교는 어째 Dry하다. 드라마를 멀리하는 것이 경건일까? 드라마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다. 사람을 알아야 공중에 떠 다니는 설교를 피할 수 있다. ‘픽션’이기에 과장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동포들의 시름과 향수병을 달래는 데는 드라마만큼 좋은 것도 없다.


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하지만 사역을 감당하다보면 시청할 시간이 솔직히 없다. 어쩌다 몇 주를 놓치면 숙제가 밀린 것 같아 부담스럽다. 꼭 보아야 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늘은 드라마의 상투적인 법칙을 들여다보고 싶다. 대수롭지 않게 ‘틱틱’거리며 대했는데 알고 보니 남자 주인공이 재벌 3세이다. “왜 나를 속였느냐?”고 다그치며 진한 사랑에 빠져든다. 남자가 여자에게 옷을 사줄 땐 두세 번 안에는 절대 결정 나지 않는다. 남자는 앉아서 여자에게 옷을 이것저것 입혀 본다. 맘에 안들 땐 가볍게 손만 저어주는 센스! 꼭 여자가 지쳐갈 때쯤에야 'OK!'가 떨어진다!


남자주인공은 분노에 차오르면 꼭 멀쩡한 거울을 박살낸다. 아니면 미친 듯이 샤워를 한다. 드라마 속 “사장님, 실장님, 이사님, 상무님” 기타 등등은 대부분 20대 후반~30대 초반이다. 하지만 현실은 4,50대 아저씨라는 사실이다. 무언가를 깨뜨렸을 때 치우다가 꼭 손가락을 다친다. 사실 안 다치고 얼마든지 치울 수 있다.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주인공은 일하던 중간에 잠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타나서 겉옷을 덮어준다. 야근은 꼭 혼자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의학드라마는 반드시 "외과"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의사들 중 꼭 한명은 병에 걸린다.


그 밖에도 다양하다. 가난한 여자 주인공은 옥탑 방에 많이 산다. 누군가가 죽으면 꼭 화장해서 강이나 산에 뿌린다. 여자 주인공은 슬프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밥을 비벼 그릇을 껴안고 울면서 ‘꾸역꾸역’ 먹는다. 신기한 것은 손도 안 들었는데 택시가 주인공 앞에 멈춘다. 외제차는 아무렇게나 주차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당사자들이 만나면 끝이 나는데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게 하며 애간장을 태운다. 갑자기 비 오는 날~ 여주인공이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갈라치면 갑자기 남자주인공이 옆에서 우산을 들이 민다. 어찌 비가 올 줄 알았는지?


남자주인공이 차타고 가다가 갑자기 불법유턴 ‘끽~~’ 하면서 여자주인공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시장을 보고 올 때 항상 바구니에는 ‘대파’가 담겨있다. 교통사고 날 때, 차가 저 멀리서 ‘빵빵’거리면서 오는데 멍청하게 서 있다가 치인다. 여주인공은 항상 화장을 하고 잔다. 그것도 ‘덕지덕지’. 찻집에서 주문할 때 남자주인공은 항상 "같은 걸로 주세요."한다. 명대사로는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나 다운게 어떤건데?" 한 100번은 들은 듯하다.


보면서도 환멸을 느끼게 하는 흔한 시나리오는 알고 보니 “친남매, 친엄마, 친아버지”이다. 그런데 빤히 알면서도 그것이 밝혀지는 장면을 보기위해 우매한 시청자들은 몰두를 한다는 것이다. 요사이 새로 등장한 트랜드는 시· 공간 초월이다.(별에서 온 그대, 신의) 또한 소품을 이용한다. 목걸이, 반지, 상상을 초월한 액세서리까지 결국 그것이 드라마의 조미료 역할을 하며 흥미를 고조시킨다. 인기 작가라는 사실 때문인지 횡포가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아내와 함께 시청하다가 한마디 내뱉었다. “이건 너무 심하다!” 아내가 받아친다. “그러니까 드라마지!” “하긴” 빤히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 드라마 시청이다. 영상이 뛰어나고 나름대로 감수성을 자극하며 풍부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작품도 없지 않아 있다. 보자니 그렇고 안보자니 서운하면서도 대화에 뒤쳐지는 것 같아 뒷맛이 그렇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분들은 진정 향수병 치료 차원인지? 시간을 죽이는 것인지 돌아보아야할 시점이다.


  1. 시각장애인의 아픔

    “버스정류장의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민원에 따라 소리를 줄이면 시각장애인인 저는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서울시에 거주하는 제모(32세· 시각1급)씨는 2년 전부터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
    Views15351
    Read More
  2. 습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습관이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를 이어 가는 습관도 있다. 알코올에 찌들어 살던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고 살았으면서 그 추한 모습을 대물림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던 자식이 여전히 그 ...
    Views14761
    Read More
  3.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4353
    Read More
  4.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896
    Read More
  5.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248
    Read More
  6.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466
    Read More
  7.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290
    Read More
  8.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554
    Read More
  9.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744
    Read More
  10.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837
    Read More
  11.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919
    Read More
  12.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662
    Read More
  13.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88
    Read More
  14.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62
    Read More
  15.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89
    Read More
  16.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96
    Read More
  17.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63
    Read More
  18.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124
    Read More
  19.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202
    Read More
  20.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75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