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44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도로 분노.jpg

 

                        

 

 “화”를 내지 않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동물도 스트레스를 주면 금방 화를 낸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게 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분노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불이익을 당했을 때나 자존심의 손상을 입을 때에 화를 낸다.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그냥 그때뿐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분노하면 극으로 치닫는다.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따라서 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 화를 적당히 조절하면 삶의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분노할 때에 그 폐해는 심각해진다.

 

 요사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운전 분노로 끔찍한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끼어들기, 양보안해 주기, 급정차, 비아냥대기’로 상대방을 자극한다. 때로는 운전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를 돋군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급할 때에 그런 행동을 해왔음에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화를 낸다. 결국 사고가 나고 폭력이 난무하고 난 후에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다.

 

 어떤 청년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애인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가지기로 하였다. 어른들과의 약속이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음은 급한데 차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앞에 끼어드는 것이 아닌가? 보니 여자였다. 화가 난 청년이 차문을 열고 외친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시지” 상대 여성이 맞받아친다. “밥 다해놓고 나왔다. 인마” 말싸움은 욕설이 오고가는 상황이 전개되며 일단락되었다. 청년이 ‘부랴부랴’ 차를 몰아 약속 장소에 도착을 한다. 장인 장모되실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전, 길거리에서 ‘티격태격’했던 그 분들이 아닌가? 아뿔싸!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평상시에는 유순하던 분이 유독 운전대만 잡으면 화를 자주 낸다. 과연 그 심리는 무엇일까? 차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 제재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깨며 차가 진로를 방해 할 때에 사람은 극도로 흥분하게 된다. 그때 자신을 알아차리는 조절장치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특별히 모든 남성들은 자신의 차를 갑자기 앞지르는 차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쫓아가고 그러다가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한순간의 분노로 일을 그르치고 생의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소위 ‘보복 운전’이라 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는 사실 에너지이다. 화는 불이다. 불은 활활 타야만 한다. 화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에게 준 에너지 중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용하느냐가 자기 삶이 된다. 어떤 이는 아무때나 이 에너지를 낭비한다. 아무데서나 불을 내면 화재가 된다. 화재는 집을 태우고 산을 태운다. 너도 죽고 나도 죽이는 것이 화재다.

 

 그러나 불을 제대로 쓰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우주선을 달나라까지 쏘아 올리는 힘이 된다. 쌀쌀맞은 쌀을 밥으로 만드는 생명도 불이다. 화는 빛과 힘과 생명을 품고 있는 에너지이다. 그대 안에 그렇게 있는 화 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그냥 묻어 두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분노를 느낄 때다. 사랑의 불이 타고, 정의의 불이 타고, 의리의 불이 타야 한다. 그때 그 사람의 영혼 무게가 더해지고 영혼의 깊이가 더해진다.

 

 사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정당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어려운 자리, 나보다 힘 있고 연장자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가? 운전을 하며 화를 자주 내는 사람도 들어가 보면 교만이다. 그 심리에는 ‘감히 내 차를?’이란 생각이 숨어있다. 운전 중의 분노는 사리분별을 흩뜨려 놓는다.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내안에서 분노가 서서히 비집고 나옴을 알아차려야 한다. 당신은 운전 중에 분노하지는 않는가?


  1. 습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습관이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를 이어 가는 습관도 있다. 알코올에 찌들어 살던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고 살았으면서 그 추한 모습을 대물림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던 자식이 여전히 그 ...
    Views14755
    Read More
  2.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4214
    Read More
  3.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892
    Read More
  4.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241
    Read More
  5.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457
    Read More
  6.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288
    Read More
  7.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547
    Read More
  8.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736
    Read More
  9.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829
    Read More
  10.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914
    Read More
  11.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658
    Read More
  12.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84
    Read More
  13.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56
    Read More
  14.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85
    Read More
  15.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89
    Read More
  16.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60
    Read More
  17.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110
    Read More
  18.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194
    Read More
  19.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747
    Read More
  20.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703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