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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덩어리 시리즈”이다. 남편이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으면 “골치덩어리”, 집에 두고 오면 “근심덩어리” 함께 외출하면 “짐 덩어리” 출가한 자식 집에 가면 “눈치 덩어리”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보면 “웬수 덩어리” 밖에 혼자 내보내면 “사고 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면 “구박 덩어리”라나. 어느 기업의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건배를 제의하며 '남존여비!'라고 하자 여자들 자리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 상사가 말하기를 "이 말은 뜻이 달라.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있다.’라는 뜻이야“라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상사의 말을 받아 다른 직원이 말한다. "이런 뜻도 있습니다.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男存女秘) 그때 다른 직원이 치고나온다. “그것보다 ‘남존여비’란 ‘남자의 존재는 여자에게 비용을 대어 주기 위함입니다.’”(男存女費) 여직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좋아했다나.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조 500년의 세월동안 여성들은 숨을 죽이며 살아야 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부터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여자들의 수다를 꼬집는 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여자가 그만큼 독하다는 뜻)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여자는 시집을 잘 가거나 못 가거나에 따라 미래가 결정 된다 는 뜻)까지 여성을 비하하는 속설이 난무하며 철저히 무시를 당했다.

나는 어린 시절에 방학만 되면 포천 큰댁에 가서 살다시피 했다. 식사 때가 되면 아랫목에는 멋진 무늬에 팔각형 밥상이 펼쳐지고 큰아버지, 사촌 큰형님, 그리고 내가 자리를 잡았다. 중간쯤에는 네모난 호마이카 상을 두 개 붙여놓고 대식구가 둘러앉았다. 아래쪽에는 남자 조카들, 위쪽에는 사촌 누나들이 자리했고 맨 윗목에는 형수님과 큰어머니가 방바닥에 그릇을 놓은 채 식사를 하셨다. 그것도 행주치마를 두른 채로 말이다. 언제든지 큰아버지의 호령이 떨어지면 부엌으로 달려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은 그 당시 집집마다 아주 익숙한 광경이었다. 식사를 할 때조차 여성들은 푸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국의 문화와 양식이 급격히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남녀동등의 차원을 벗어나 이제는 남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적어도 우리 50대가 어린 시절을 보낼 때는 아버지가 가정의 핵이었다. 모든 결정권과 발언권이 그분에게 있었다. 존경을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 아버지였다. 그 분의 존재만으로도 가정의 질서는 잡혀갔다. 요사이 그런 의식을 가지고 사는 가장이 있다면 “왕따”가 되기로 작정한 사람일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고 그들의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켜주느라 요사이 젊은 아빠들은 등골이 휜다.

90년대 초반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등장한 “대발이 아빠”(이순재 분)는 모든 남자들의 탄성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지 않아도 서서히 꺾여가는 남자의 위신을 “대발이 아빠”는 꼿꼿하게 세워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었다. 어느새 20년, 아버지, 남편의 위치는 “덩어리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내친김에 더 나가보자! “아들 시리즈”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 아들에게 재물을 안주면 맞아죽고, 반 만 주면 졸려죽고(하도 졸라서) 다주면 굶어 죽는다나.

“미친 여자 시리즈”도 있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는 여자,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며느리 남편을 아직도 내 아들로 여기는 여자.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를 다녀오면 4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이 된단다. 애를 낳으면 동포요, 이민가면 해외동포. 장가간 아들은 ‘옛사랑의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란다. 여자가 나이 들어 꼭 가져야 할 것이 있는데 “딸, 돈, 건강, 친구, 강아지”요. 나이든 남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내, 부인, 집사람, 와이프, 애들 엄마”라고 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약간을 비굴해 보여도 그분에게 잘 보이며 살밖에.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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