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48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부부평등.jpg

 

 

“생명이 무엇일까?”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부터가 신비 중에 신비이다.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생명이 잉태되는 것일까?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지만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할 때에 얼마나 많은 여아들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태중에서 사라져 갔던가? 생명이 주어졌다는 것이 기적이다. 성경은 말한다.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 하느니라”(전도서 11:5)

결국 태어난다는 것은 그분의 명령을 받고야 가능하다. 바로 “살라!”는 명령이다. 사람들은 다 이런 중차대한 명을 받고 지구별에 온 것이다. 그럼 그러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말을 동원해야 하겠지만 단순하게 표현하면 “관계”하는 것이다. 관계란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 주고받음이 알맞을 때 관계는 풍성해 진다. 우수한 두뇌와 놀라운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여전히 곤고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도 많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관계”를 놓쳐서이다.

부부를 생각해 보자. 이건 사실 남남이다. 생전부지의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이룬다. 세상에서 가장 잘 해야 하는 것이 부부관계이다. 모든 것을 가져도 부부관계가 깨어지면 그 인생은 외롭기 그지없다. 따라서 주고받음을 제대로 잘 해야만 한다. 결혼생활에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보면 그 주고받음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었기 때문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어머니”가 가정의 기초였다. 물론 가장인 아버지가 꿋꿋하게 가정의 주춧돌을 놓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셨지만 어머니의 희생이 가정을 든든히 세워갔다. 실로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사실을 우리세대는 어릴 때부터 실감하며 살아왔다.

부부 생활은 부부 관계이다. 그 남자와 그 여자가 관계를 맺는 것이 부부 생활이다. 남편 아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남편과 아내는 우리 머릿속에 생각이나 이미지로만 있는 것이다. 실제로는 그 남자가 있고 그 여자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남자 자체로, 그 여자 자체로 보지 않고 내 아내, 내 남편으로만 보고 있다.그 남자를 만나야 한다. 그 여자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수십 년을 한집에서 살아왔음에도 모를 것이 남편(아내) 마음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배려를 놓쳐서이다. 부부는 평생 배려해야 한다. 힘들지만 그 거룩한 작업(?)을 지속해야 부부는 행복하다.

주고받는 것이 일방적일 때 불만이 생기고 불평이 일어난다. 다시 돌아가서 우리 아버지들은 일방적이었다. 가족회의를 해도 모든 것이 그분의 뜻대로 판가름이 났고 어머니는 희생해야하고 아버지는 누리며 사는 것이 그 시대에 부부상이었다. 그런데 세월의 흐름 속에 아내의 입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신장(?)되었다. 이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불문율이 생생히 흐르는 나라에서 여성대통령이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이제 남편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헛기침’만으로 가정이 다스려지던 그런 향수에서 속히 벗어나야만 한다.

부부는 평등해야 한다. 누구보다 주고받음이 평등해야 한다. 그래야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면 부부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남자(여자)라서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남자(여자)라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남편으로서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어야 받을 수 있는 것을 다 받을 수 있다. 아내로서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고서야 여자로서 받을 수 있는 것 다 받게 되는 것이다.

줄 것을 다주고 받을 것을 다 받을 때 내가 그 남자의 아내라서 참 좋다. 내가 그 여자의 남편이라서 참 좋다. 남자인 것이 좋고, 여자인 것이 참 좋다. 내가 나인 것이 참 좋다. 이것을 서로 알게 해주는 통로가 부부 관계인 것이다. 제발 행복하세요!
 


  1. 시각장애인의 아픔

    “버스정류장의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민원에 따라 소리를 줄이면 시각장애인인 저는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서울시에 거주하는 제모(32세· 시각1급)씨는 2년 전부터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
    Views15345
    Read More
  2. 습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습관이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를 이어 가는 습관도 있다. 알코올에 찌들어 살던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고 살았으면서 그 추한 모습을 대물림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던 자식이 여전히 그 ...
    Views14761
    Read More
  3.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4292
    Read More
  4.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894
    Read More
  5.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242
    Read More
  6.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462
    Read More
  7.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288
    Read More
  8.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550
    Read More
  9.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740
    Read More
  10.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832
    Read More
  11.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915
    Read More
  12.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660
    Read More
  13.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86
    Read More
  14.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60
    Read More
  15.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86
    Read More
  16.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91
    Read More
  17.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60
    Read More
  18.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112
    Read More
  19.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200
    Read More
  20.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75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