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37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표지.jpg

 

사람이 살다보면 기쁨의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토록 원하던 일들이 성취되는 순간이나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나타날 때이다. 올림픽이 온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올림픽 자체가 감동 덩어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몇 시간, 단 몇 분, 아니 100m 육상경기는 몇 초 만에 승부가 결정이 난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각고의 시간은 측량하기조차 힘들다. 그 한순간의 승리를 위해 청춘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쏟아야 했던가? 그런 환희의 시간을 통해 사람은 살맛을 찾고 지난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살고 있다.


요사이 우리 밀알선교단원들은 이런 감격 속에 살고 있다. 설립 27년 만에 성전 입당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27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육신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밀알은 탄생했다. 예수님이 성경 요한복음 9장에서 “장애는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려함이라”는 영원불변의 진리를 믿고 필라 밀알은 27년을 달려왔다. 그런 우리에게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선물이 주어졌다.

밀알선교단의 가장 큰 목적은 “장애인”들을 복음으로 새롭게 하는 것이다. 인식이 개선되고 배려가 많다 해도 장애인은 여전히 가장 약하고 그 누구의 도움이 없이는 운신할 수 없는 부류이다. 그런 가장 낮은 곳에서 사역해야 하는 밀알의 고충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제나 장애인들을 우선하고 그분들의 편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이 되어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일을 즐거워하며 행복의 단계에 들어간 것은 은총이 아닐수 없다.

27년 동안 많은 장소를 옮겨 다니며 사역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교회의 공간을 빌려서 시작을 했고 내가 알고 있는 곳만 세 곳은 넘을 듯싶다. 그러다가 밀알은 브니엘장로교회를 만난다. 내가 부임하기 전에 일이라 어떤 경로로 그곳으로 입주를 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브니엘장로교회는 학교건물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드나들기가 용이하고 교실이 많아 분반활동을 하기에 좋았다. 특히 옆에 공원이 있어 장애아동들이 돌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 세월이 12년이니까 밀알선교단에 있어서 평생 잊어서는 안 될 은인 교회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회가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만 하였다. 생각처럼 쉽게 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기적을 체험한다. 랜스데일에 위치한 한인교회로부터 건물을 기증받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2개월을 그냥 사용하다가 드디어 지난 11월 2일(주일) 오후 5시. “입당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세차게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뚫고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180석이 맥시멈인 예배당에 무려 250명의 성도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예배가 시작되고 찬송 “오신실 하신 주”를 부르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목이 메어 찬송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가까스로 절제를 하며 사회를 이어갔다. 시종 예배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물 흐르듯 드려졌다.

하나님은 우리 필라 밀알선교단을 긍휼히 여기시고 멋진 예배당을 허락해 주셨다. 더 많은 장애인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품으라고 말이다. 분주한 삶속에서 열일을 젖혀놓고 찾아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많은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갈 곳이 없어 기도만 하고 있던 우리에게 하나님은 한 교회와 목회자의 마음을 감동하셔서 큰일을 이루셨다. 입당감사예배를 드리며 눈물을 흘리던 우리 밀알가족들의 기쁨을 알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감격 그 자체이다.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장애인 선교의 꿈을 펼쳐 가리라! 장애로 아파했던 지난날들을 은총으로 여기며 간증으로 삼는 수많은 장애인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말이다. 감사할 뿐이다. 고마울 뿐이다. 이 감격, 감동을 가슴에 담고 이 땅에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련다. 동포여러분! 우리 밀알에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당신이 있어 밀알은 행복합니다!


  1. 습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습관이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를 이어 가는 습관도 있다. 알코올에 찌들어 살던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고 살았으면서 그 추한 모습을 대물림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던 자식이 여전히 그 ...
    Views14750
    Read More
  2.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4070
    Read More
  3.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889
    Read More
  4.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234
    Read More
  5.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452
    Read More
  6.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284
    Read More
  7.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544
    Read More
  8.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733
    Read More
  9.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824
    Read More
  10.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911
    Read More
  11.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657
    Read More
  12.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75
    Read More
  13.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51
    Read More
  14.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83
    Read More
  15.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84
    Read More
  16.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58
    Read More
  17.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109
    Read More
  18.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192
    Read More
  19.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745
    Read More
  20.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702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