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10.18 12:52

생각이 있기는 하니?

조회 수 277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생각.png

 

 생각?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한다. 아니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데 정작 삶에는 철학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냐?”라고 핀잔을 주면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나는 누구인가?’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고민은 사춘기가 되면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슨 일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진짜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가?’ 등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끝도 없다. 심리학자 Erikson은 청소년기는 사회적 요구와 생물학적 성숙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로 이런 질문을 통해 서서히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간다고 했다.

 

 여보, 생각 좀 하고 사세요.” 남편들이 아내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일 것이다. 남자답게 멋지게 행동을 했는데 이내 아내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뱉는다. 그래서 남자는 평생 철이 안난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남자들은 전반적으로 생각이 단순하다. 다른 말로 하면 손에 꼭 쥐어줘야 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대부분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한다. 못 이기는 척 받아 줄줄 알았는데 아내가 되묻는다. “뭘 잘못했는데?” 순간 남편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잘못은 한 것 같은데 정작 떠오르는 것이 없다. 아니 그것은 남자 자존심의 문제이다.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묻는다. “무엇을 할 때에 가장 행복하세요?” 바로 대답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글쎄요?” 아니 자신이 행복 해 하는 것도 모르면서 살고 있단 말인가? 그런데 사람들이 거의 그런 것 같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해 지는지?’ 모르고 산다. 해서 중국식당에 가면 아직도 짜장? 짬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당신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그저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추어 성적 올리는 일에 익숙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오늘도 문제를 풀려고만 한다. 하니 삶이 답답할 수밖에.

 

 사람을 만나도 그렇다. 만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정겹다. 나도 모르게 저만치 숨어있던 내 얘기를 들춰내게 된다. 반면, 전혀 속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을 만나왔는데 속 얘기를 안 한다. 당신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면 저으기 당황하며 말꼬리를 흐린다. 피곤하다.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다. 착하기는 하다. 하지만 매력은 없다. 성숙이 무엇일까? 진짜 자신의 모습에 근접하게 사는 사람 아닐까?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내 생각과 성향, 모습을 고민하고 파악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립다.

 

 생각이 많은 것과 생각이 깊은 것은 다르다. 사람은 하루에 50,000가지 이상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철학자 나폴레옹 힐은 황금은 땅속에서보다 인간의 생각 속에서 더 많이 채굴된다.”고 했다. 생각을 거듭하다가 그중에 캐어내는 보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 때문에 일어서고 생각 때문에 무너지기도 한다. 왜 두려워하는가? 현실을 바라보는 내 경험과 지식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염려거리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그랬지?’ 의아해 할 때가 많다. 결국 생각이 많은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생각이 많다는 것 중에는 불안, 걱정, 괜한 우려를 들 수 있다. ‘이러면 어떡하지? 혹시 이래서 이러면 이러지 않을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불러오다보면 머리가 더 복잡해 진다. 그래서 가끔은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멍하니 숲을 바라보다보면 정신이 맑아지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그 매듭을 풀고 풀어서 다시 예쁘게 짓는 것은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생각의 양을 줄이려면 집중적으로 생각한 후 긍정적으로 믿는 것이다. 무조건 합리화하고 낙관하는 것도 문제지만, 노심초사가 일을 망치기 십상이다. 마음을 편히 가질 것, 그것이 정답이다.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아 행복해하고 감정으로 느낄 기회는 많지 않아도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루에 수십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1. 시각장애인의 아픔

    “버스정류장의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민원에 따라 소리를 줄이면 시각장애인인 저는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서울시에 거주하는 제모(32세· 시각1급)씨는 2년 전부터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
    Views15349
    Read More
  2. 습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습관이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를 이어 가는 습관도 있다. 알코올에 찌들어 살던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고 살았으면서 그 추한 모습을 대물림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던 자식이 여전히 그 ...
    Views14761
    Read More
  3.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4325
    Read More
  4.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894
    Read More
  5.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242
    Read More
  6.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462
    Read More
  7.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289
    Read More
  8.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550
    Read More
  9.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741
    Read More
  10.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832
    Read More
  11.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917
    Read More
  12.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660
    Read More
  13.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86
    Read More
  14.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60
    Read More
  15.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87
    Read More
  16.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93
    Read More
  17.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60
    Read More
  18.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114
    Read More
  19.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200
    Read More
  20.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75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